중국 고대 외과 질환의 종류와 처방: 간백(簡帛)에 보이는 외상, 화상, 장, 항문 관련 질환을 중심으로†
Types and Treatments of Surgical Diseases in Ancient China Found in Bamboo and Silk Texts: Focusing on External Injuries, Burns and Scalds, Intestines, Anus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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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types of surgical diseases and treatments in ancient China as documented in bamboo and silk texts, with a particular focus on (external) injury, tetanus, burns, rectal and anal diseases, and inguinal hernias. For this analysis, I gathered 85 instances of disease and treatments recorded in these texts. The 85 cases were further categorized into 13 (external) injuries, 13 metal wounds, 6 tetanus, 22 burns, 16 rectal and anal diseases, and 15 inguinal hernias.
The analysis revealed that the treatment of (external) injury and burns focused primarily on the wound site, while the treatment of metal wounds and tetanus centered on addressing the internal body. Internal treatments were mainly prescribed through the use of medicine and food. Surgical intervention was recommended primarily for diseases of the rectum and anus, with medications applied to the woundspost-surgery. For inguinal hernias, a high-protein diet was typically prescribed.
As we’ve seen, in ancient China, surgical diseases were mainly treated with medication, surgery, and dietary prescriptions. And among these prescriptions, drug prescriptions were utilized not only by medical doctors but also by witch–doctors[巫醫] treating diseases in civilian society and soldiers stationed at frontline military posts. In the absence of medical doctors in both civilian society and frontline units, witch–doctors and frontline units purchased or stockpiled prescription drugs and used them to treat patients according to prescription.
1. 머리말
진한시대에는 오늘날의 의료와 건강, 그리고 신선이라는 범주를 합쳐 ‘방기(方技)’라고 불렀다.1) 당시 알려진 한대의 모든 의학 관련 서적을 정리한 『한서』 예문지 방기략에서는 868권의 광의의 의학 관련 서적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서적들은 다시 병의 진단을 다룬 의경(醫經), 처방을 다룬 경방(經方), 그리고 넓은 의미의 건강법을 의미하는 방중(房中)과 신선(神僊)의 4가지 범주로 분류되어 있다.2) 이 가운데 방중술과 방사(方士)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신선술을 넓은 의미의 건강법으로 보아 제외하면,3) 당시 사람들은 의료 활동을 두 가지 측면, 즉 진단을 의미하는 ‘의(醫)’와 처방을 의미하는 ‘방(方)’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4) 지금까지 출토, 정리된 의료 관련 간백(簡帛) 문헌들 역시 진료[醫]와 처방[方]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실례로 마왕퇴(馬王堆)에서 출토된 간백 자료 중 진단 방법을 서술하고 있는 「맥법(脈法)」, 「음양맥사후(陰陽脈死候)」 등은 의류(醫類)로, 병의 처방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 「양생방(養生方)」, 「잡요방(雜療方)」, 「잡금방(雜禁方)」은 방류(方類)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5)
그리고 지금까지 출토된 간백에 나타난 의료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면, 전국·진한시대를 거치면서 진맥과 인체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경락(經絡) 학설이 진단[醫] 방법으로 정립되고(周一謀, 2000; 31-79; 李建民, 2008: 21-74; 林伯欣, 2013: 243-273), 내치법과 외치법이 치료 방법[方]으로 정착되기 시작하면서(龐境怡·張如青, 2015) 중국 고대 의학은 인체의 안과 밖을 치료하기 위한 이론적, 실질적 체계를 갖추어 나갔다. 전국·진한시기를 거치면서 의료활동이 진단으로서의 ‘의’와 처방으로서의 ‘방’으로 정립되었음을 살펴보았지만, 그렇다면, 이 가운데 고대 중국에서 질병에 대한 처방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산해경(山海經)』이나 『이소(離騷)』 등과 같은 저작에는 일부 약재가 기록되어 있지만 질병에 대한 처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6) 『한서』 예문지에 실린 처방[經方]을 기록한 11책도 모두 전해지지 않는다.7) 이 때문에, 『황제내경』에 실린 12개의 처방이 질병과 처방을 함께 기록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저작으로 알려져 왔다(周一謀, 2000: 212-218). 그렇지만, 간백(簡帛) 자료들이 출토되면서 전국시대 중기로 추정되는 간백들에서 이미 질병 관련 서술이 나타나고,8) 전국시대 중·말기에서 진(秦)으로 그 시대가 추정되는 『청화대학장전국죽간(淸華大學藏戰國竹簡)』 「병방」,9) 주가대진간(周家臺秦簡) 「병방」, 이야진간(里耶秦簡) 「의방」 등에서 질병에 대한 처방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10) 그리고, 이들 간백 자료에 보이는 질병과 처방을 통해 실전된 『한서』 예문지에 실린 처방 관련 11책의 내용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게 되었고, 이와 함께 지금까지 출토, 간행된 의료 관련 간백을 통해 상당수의 질병과 처방을 알 수 있게 되었다.11)
간백에 보이는 처방 가운데 이 글에서는 외과 질환 처방 중에서도 우선 외상, 화상, 장(腸), 항문 관련 처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12) 필자가 간백에 보이는 처방 중에서 우선 외과 관련 처방을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한대 내과 질환의 진단과 처방에 대해서는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실린 순우의(淳于意)의 처방을 통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지만(김부환 외, 1995: 1-23), 간백에 실린 질병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과 계열 질환에 대해서는 기존 문헌 자료를 통해서는 알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간백에 보이는 외과 관련 질환을 다룬 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간백에 보이는 질병과 처방 전체를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모아 주를 달거나(張雷, 2019), 질병별로 분류하고 분석한 저서들이 간행되었다(熊益亮, 2021; 周一謀, 2000: 100-122). 이 저서들은 이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간백에 보이는 질병과 처방 전체를 한정된 지면에 서술하여 질병에 대한 처방이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최근에는 간백에 보이는 외과 질환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연구 논문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진한시기 외과와 골상(骨傷) 관련 질병에 대한 간백 자료의 출토와 연구 정황을 정리한 연구(龐境怡·張如青, 2014: 55-58), 간백자료에 보이는 외과학 발전의 배경을 전쟁과 경제 여건의 진전으로 설명하고, 치료적인 측면에서 외치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반면에 내치법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것과 함께, 축유(祝由) 처방의 비중이 시대의 진전과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남을 지적한 연구(龐境怡·張如青, 2015: 2604-2607), 외과 방면의 성취를 병증의 종류와 치료 요법으로 나누어 정리한 연구(龐境怡·張如青, 2018: 1031-1033), 간백에 보이는 외과 질병의 명명 방식과 질병의 특징을 정리한 연구(薛含麗 등, 2022a: 69-72), 간백에 보이는 외과 처방을 창양(瘡瘍), 체외창양(體外創傷), 벌레·짐승 물림, 항문·장·생식기의 네 가지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외치법과 관련된 107개의 처방을 분류하여 정리한 연구(薛含麗 등, 2022b: 214-218) 등이 진행되었다. 이들 연구를 통해 외과 처방에 대한 분류와 치료법 등이 연구되었지만, 이들 연구는 그 내용이 비교적 소략하여 처방의 종류, 처방에 사용되는 약재, 약재의 가공 방법, 약물 형태, 치료 방법, 용법·용량 등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보충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와 함께 최근 『천회의간』이 새로 발표되어 자료적인 측면에서도 처방 내용을 보충할 필요가 생겼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간백에 실린 외과 관련 질병의 처방에는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 있을까?
① [1] 칼, 창과 같은 금속류에 의해 상처를 입었는데, 통증이 없게 하려면, [2] 마르고 익은 겨자씨[乾實]를 취하여 검게 그을린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들어 1푼(份)을 만든다. 삽주[朮: Atractylodes japonica]의 뿌리를 갈아 분말로 만들어 2푼을 만든다. 2가지 약물을 배합한다. [3]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의 첫 번째 마디만큼의 분량만큼 집은 다음, 순주(醇酒)를 중간 크기의 잔에 채우고 약을 그 안에 넣은 다음 잘 저어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술을 반만 사용하라. [4] 마시고 나면 얼마 있지 않아 통증이 사라진다. 다시 통증이 시작되면 약을 마시는 것을 수 차례 이와 같이 하라. 통증이 사라지면 약을 마시지 마라. [5] 약을 마시는 것은 식사 전, 식사 후 마음대로 하라. 병을 치료할 때는 물고기, 돼지고기, 말고기, 날아다니는 새와 벌레, 자극적인 향과 맛을 가진 채소[葷: 생강, 마늘 등], 마수채(麻洙菜)를 먹지 말고,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아라. 병이 나으면 옛날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정해진 때가 없다. [6] 한 번 치료약을 만들면(그 양이) 전체 치료 과정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7] 약을 사용한 치료가 끝났으면 비단[繒]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 [8] 삽주[朮]를 손질할 때는 햇볕에 쬐어 말려 잘게 부셔야 한다.13)
② [1] 외상을 입어 경병(痙病)의 증상이 나타나면, [2] 물로 적당량의 자두[李實]를 삶는다. 끓으면 (내용물을) 떠내 그 즙을 걸러낸다. [3] 적당할 때까지 식힌 후 환자에게 마시게 하고 마실 때는 ……을 사용한다. 환자의 병이 위중하여 (즙을) 마실 수 없으면 강제로 환자의 입을 열어 즙을 주입한다. [4] 만일 자두가 없다면……을 삶아서 그 즙을 마시게 하는데 자두즙과 같은 양이다. [5] 이 치료법에는 금기가 없다. [6] 이 처방은 이미 시험을 거쳤다. [7] (이 처방은) 효과가 확실하다.14)
위의 인용문 ①은 「오십이병방」에 기재된 칼, 창과 같은 금속류에 의한 외상에 대한 처방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간백 관련 처방 가운데 가장 상세한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1]에서 [7]까지 순서대로 질병의 종류, 약물 가공 방법, 복약 방법과 양, 복약 효과, 복약 시 주의 사항, 약의 제조 분량, 사용 후 약물 보관 방법, 약재 제조 방법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② 역시 「오십이병방」에 기재된 경병 치료 처방으로 [1]에서 [5]까지 질병의 종류, 약물 가공 방법, 약물 복용 방법, 대체 약재, 복약시의 주의 사항이 기재되어 있고, 이와 함께 ①에는 없는 처방의 시험 여부[6], 처방의 효과[7] 등이 기재되어 있다. 두 처방전을 통해 간백에 보이는 중국 고대 처방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이 글에서 말하는 중국 고대라는 시간의 범위와 이용 자료에 대해 언급해 두고자 한다. 질병과 그 질병에 대한 처방이 간백에 처음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청화대학장전국죽간, 주가대진간, 이야진간 등이며, 그 시기는 전국시기 중·말기로 비정된다. 그리고 간백에 기록된 질병과 처방에 대한 기록은 마왕퇴 출토 의료 관련 간백, 무위한간, 돈황한간, 거연한간 등의 의료 관련 기록들로 이어지는데, 이 간백 자료들은 그 시기가 진말에서 후한시대까지로 비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고대의 외과 질환 가운데 외상, 화상, 장(腸), 항문 질환을 다룬 이 글에서는 이야진간, 마왕퇴 출토 「오십이병방」, 거연한간, 돈황한간, 『무위한대의간』, 천회의간을 자료로 사용하였다.15)
2. 외상의 병증과 처방
출토 간백 자료에 나타나는 외상 관련 질병은 크게 일반 외상, 병장기(칼, 창, 활 등)에 의한 외상[金瘡], 그리고 경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먼저 일반 외상은 「오십이병방」에서는 ‘여러 가지 외상[諸傷]’이라는 표제어를 달고 있으며, 돈황한간에도 외상에 대한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이들 처방을 살펴보자.
1) 일반 외상
① 외상 지혈: 피가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사람의 머리카락을 태운 다음 상처에 대고 (그 재를) 가지고 눌러라.16)
② 외상 소독: 황금(黃芩, Scutellaria baicalensis GEORGE)과 ……을 갈아서 가루로 만든 것과 …… 돼지기름을 달여서 ……하고, 베로 짜서……(환부를) 씻어낸다.17)
③ 외상 후 통증: 여러 가지 원인으로 외상이 생기고 바람이 상처에 들어가 상처에 옹(癰)과 통증이 생긴 경우의 치료법: 삼베로 싸고……상처와 옹이 생긴 곳에, ……로 적시고……돼지기름을 넣어 즙을 졸인다, ……에 두어 적시고, 자주 부어야 하며, 기름을 붓기를 끊어지지 않게 하여 한기를 거둬들여야 하고, ……명반……, 상처 구멍에 바른 다음 위를 막는다. 쉬도록 하여 회복하게 하고 ……[옹]……. 약을 바르는 것은 식사 전, 식사 후 마음대로 하라. 금기는 없고, 때에 대한 금지도 없다. ……백반(白礬) 햇볕에 노출하지 말고 ……모두 들여라.18)
④ 외상: ……기름[膏], 감초 각 2, 계피, 생강, 촉초(蜀椒, Pericarpium Zanth oxyli), 산수유를 ……하여, 환약을 잘게 부순 후 술 한 잔에 넣고 마신다. 매일 한 번 복용하라.19)
⑤ 오래 낫지 않은 외상: 오래된 외상은 살구씨의 알맹이를 분쇄하여 점성이 있는 기름[膱膏20)]과 섞어21) 상처에 봉하면 상처 안의 벌레가 나온다. 이 처방은 이미 시험을 거쳤다.22)
⑥ 외상 흉터 제거: 남자의 계(洎, 콧물 혹은 정액)23)를 상처에 바르면 모든 흉터가 남지 않는다.24)
위의 예문들에 나타난 것처럼, 외상에 대한 처방으로는 지혈, 소독, 통증, 일반적인 외상치료, 오래 낫지 않는 외상치료, 외상 흉터 제거 처방이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간백에 보이는 외상 처방 중 하퇴 외상은 일반적인 외상과 분류하여 처방을 별도로 기록하고 있다.
하퇴는 외상을 입기 쉽고 또 경골연에서는 피하에 골이 접해 피부 혈행도 부족하기 때문에 궤양이 발생하기 쉬운데,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나 혈행장애 등이 있으면 난치성 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일단 난치성이 되면 궤양 주변의 소동맥에는 2차성의 폐색성 내막염이 생겨 더욱 혈행은 부족하게 되어 치료가 어렵게 되기 쉽다(대한간호학회, 1996: 1798). 당시에도 하퇴외상이 일반 외상과 달리 치료가 어려운 병증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돈황한간』에는 마차나 말에서 떨어진 낙상 처방이 1건 기록되어 있다.
위에서 외상을 외상, 하퇴외상, 낙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들 병에 대한 전체 처방들을 표로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를 보면 우선 외상을 입은 직후 소독에는 상처를 씻어내는(浘)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혈과 통증의 제거에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해진 부들로 만든 자리를 태워 재로 만든 다음 상처에 두드리거나[安(按)] 바르는(傅, 敷)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 외상 치료 방법으로는 4가지 처방이 보이는데, 우선 환약을 만들어 복용하는 방법이 2회 사용되고 있다. 환약을 복용할 때는 환약을 부숴 술 한 잔 내지 따뜻한 술에 넣어 마시게 하고 있다. 또한 말린고기와 팥을 즙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하는 방법이 1회 사용되고 있고, 속단의 뿌리 한 줌, 독□(獨□), 황금, 감초, 가을 오두를 가루로 만들어 바르게 하는 방법이 1회 사용되고 있다. 이들 처방을 종합할 때 외상의 치료에는 내복과 외치 요법을 동시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의 <표 1>에 보이는 ④번 처방은 『천금방(千金方)』 중의 당귀산(當歸散)이나 내보산(内補散) 처방과 유사하다.
위의 표를 보면, 「오십이병방」에 보이는 감초, 계, 생강, 산초, 수유로 이루어진 외상 처방을 기초로 『천금방』에 보이는 당귀산과 내보산의 처방이 발전해 갔음을 추론할 수 있다. 당귀산은 「오십이병방」의 처방에 당귀, 부자, 택란(澤蘭), 궁궁을 첨가하여 외상치료제로 삼고 있고, 내보산은 「오십이병방」에 들어간 외상 처방 약재에 종용, 작약, 당귀, 궁궁, 황금, 인삼, 후박, 백급(白及), 황기를 추가하여 금창 처방을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천금방』에 보이는 당귀산, 내보산 처방은 「오십이병방」의 외상 처방이 발전하여 성립했음을 추론해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알약도 가루약의 형태로 변화해 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오래 낫지 않은 외상과 외상 흉터 치료에는 남자계와 같이 원래 겔 상태의 물질이나 □연(□衍)과 같은 물질에 돼지기름을 첨가하여 겔 상태로 만들어 바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퇴외상에는 구뇨중니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하퇴의 상처가 오래되어 악창[癰]이 생기고, 악창이 문드러져 진물이 나오는 오래 낫지 않는 하퇴 외상 처방으로는 강황과 출(朮) 등을 탕 안에 넣고 탕 안에 발을 담구게 하여 악창을 없애고 새살을 돋게 하는 치료법이 제시되어 있다.
약물 가공 방법으로는 갈기[冶]가 5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다음으로는 굽기[燔] 3회, 익히기[熟] 2회, 달이기[煎] 3회, 삶기[煮] 1회, 분쇄[齏] 1회, 섞기[弁] 1회, 혼합[和] 1회의 순서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약물 가루를 겔 상태로 만들기 위한 보조 재료로는 돼지기름[彘膏]이 2회, 점성이 있는 기름[膱膏]이 1회 사용되고 있다.
약물의 용법, 용량은 두 번 제시되고 있다. 그 하나는 외상에 대한 처방 중 환약을 깨서 술 한 잔에 넣은 다음 하루 한 번 마실 것을 지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 낫지 않은 하퇴외상 치료에서 약재 가루를 푼 물에 발을 담그는 처방에는 어떤 제한도 없다고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래 낫지 않은 외상 처방에서 ‘시험 완료[嘗試]’라고 표현하거나, 하퇴외상 처방에서 “이미 사용되었다[已用]”라고 하고 있는 표현은 이들 처방이 이미 임상에서 사용되었고, 그 효과가 확실함을 알리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래 낫지 않은 하퇴외상 처방에 보이는 “효과가 좋다[令]”라는 표현은 「오십이병방」 전체에서 효과가 좋은 처방에 대한 관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낙상에 대한 처방에서 20일 복용하면 뭉친 피가 내려가고, 30일 복용하면 완치된다고 하여 처방의 효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렇게 당시의 처방들이 해당 처방의 시험 여부, 처방의 효과, 처방 이후 환자의 경과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처방들이 충분한 임상 관찰을 통해 기록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기술들은 해당 처방에 대해 신뢰를 부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2) 금창(병장기에 의한 외상)
병장기에 의한 외상 처방으로는 병장기에 의한 외상[금창(金瘡)], 금창 통증을 없애는 처방, 금창으로 어혈이 생겼을 때의 처방, 금창으로 탈장이 생겼을 때의 처방, 화살을 뽑을 때의 처방이 기재되어 있다.
각 병증에 대한 대표적인 처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병장기에 의한 외상[금창] 처방: 석□을 잘게 부수어 순주(淳酒)에 담갔다가 전병(煎餠)을 만들고, 기와로 만든 용가마[鬵]에서 말린다. 숯으로 …… 다시 갈아서 분말로 만든다. (다시, 순주에 담갔다가) 전병을 만들고, 이전과 같이 굽는다. 갈아 분말을 만든 다음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의 분량[三指撮]’을 따뜻한 술 반 잔에 넣고 …… 통증과 베임[斬]이 많은 사람은 100을 갈아 분말로 만들고, 깊이 (베인) 사람은 80, 작은 사람은 40이다.44)
② 금창 통증을 없애는 처방: 금창 통증을 멈추기 위해서는 석고(石膏, gypsum)45) 1푼(分), 생강 2푼, 감초46) 1푼, 계 1푼 등 모두 4가지 재료를 모두 갈아 분말로 만들어 혼합한다. 1방촌비(方寸匕) 분량을 희석한 식초[酢漿]와 함께 마시게 한다. 낮에 2번, 저녁에 1번 복용한다. 효과가 매우 좋다. (외부에) 알리지 마라.47)
③ 금창으로 어혈이 생겼을 때의 처방: 금창을 당해 혈관에서 흘러나온 피가 체내에 싸여 배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대황단48) 2푼, 증청 2푼, 소석[消石, Nitrokalite] 2푼, 자충(䗪蟲)49) 3푼, 등에50) 머리 2푼 등 모두 다섯 가지 재료를 모두 갈아 분말로 만들어 혼합한 다음, 1방촌비의 분량을 술과 함께 마시게 한다. 2번 마시기 이전에 어혈이 흘러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대변으로 배출된다.51)
④ 금창으로 탈장이 일어났을 때의 처방: 금창으로 장이 나온 경우 용골52)을 갈아서 분말로 만든 다음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 집어 시즙(豉汁, 콩 발효물 희석 음료)과 함께 마신다. 낮에 2, 3차례 마시면, 장이 저절로 들어간다. 매우 (효과가) 좋다[大良]. (외부에) 알리지 말아라.53)
⑤ 화살을 뽑을 때의 처방: ……1푼(分), 괄루(栝樓)54) 4푼, 역미(眯) 4푼, 맥장구(麥丈句)55) 3푼, 후박(厚樸; 원문에는 厚付로 표기)56) 3푼을 모두 합하여 섞은 다음, 방촌비 하나 분량의 약을 술잔에 넣어 마시게 하고 화살을 뽑는다.57)
위의 예문을 통해 금창의 대표적인 처방들을 살펴보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간백자료에는 금창 처방 4건, 금창 통증을 없애는 처방 5건, 금창으로 어혈이 생겼을 때의 처방 1건, 금창으로 탈장이 일어났을 때의 처방 2건, 화살을 뽑을 때의 처방 1건이 기재되어 있다. 이들 처방 가운데 거연한간에 보이는 인용문 ⑤의 화살을 뽑을 때의 처방은 당시 의사가 부상 사졸을 직접 치료한 처방이 아니라 당시 거연이라는 변방 지역의 사졸들이 전투 중 화살에 맞아 다쳤을 경우 이를 시급히 치료하기 위해 의서에서 의도적으로 베껴 쓴 처방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었다(劉金華, 2005). 이는 병장기에 관련된 처방들이 병사들이 사용하기 위하여 일선 부대에 보급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 견해를 따른다면 『무위한간』에 들어있는 인용문 ④ 가운데 “(외부에) 알리지 말아라.”라는 구절에서 알리지 말아야 대상은 적이나 외국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병장기에 의한 외상에 대한 처방 전체를 간략표로 만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금창 치료에 사용된 처방은 모두 합해 13종류이지만, ④의 『천회의간』 처방은 하나의 처방 안에 복용 1회, 붙이기 2회, 훈증 1회 등 모두 4가지의 처방이 들어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발견된 금창치료 처방은 16종류이다.
위의 금창 치료에 사용된 약물들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아래 표와 같다.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금창 외상 치료에는 식물류 13종, 동물류 5종, 곤충류 2종, 광물류 3종, 보조재료 4종, 기타 4종, 모두 합해서 31종의 약재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들 약재는 갈기[冶] 10회, 혼합[和] 6회, 굽기[燔] 3회, 볶기[熬] 2회, 말리기[乾] 1회, 문지르기[磨] 1회, 익히기[熟] 1회, 섞기[撓] 1회, 달이기[煎] 1회, 분쇄[齏] 1회, 적시기[漬] 1회, 햇볕에 말리기[曝] 1회, 불에 말리기[煏] 1회의 방법을 통해 가공되고 있다. 이렇게 가공된 31종의 약재는 16종류의 금창 치료 처방에서 13회는 가루로 사용되고, 3회는 동물성 기름과 혼합되어 겔 상태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루로 만든 약재를 겔 상태로 만들어 상처에 바르거나 붙이기 위하여 돼지의 생 기름[彘生膏] 1회, 양의 졸인 기름[羊煎脂] 1회, 지방[肪膏] 1회를 사용하고 있다. 「오십이병방」에서는 소, 양 등 뿔이 있는 동물의 기름을 고지(羖脂, 양기름), 우지(牛脂, 소기름) 등과 같이 ‘지(脂)’라고 부르고, 돼지 등 뿔이 없는 동물의 기름을 시고(豕膏), 체고(彘膏) 등과 같이 ‘고(膏)’라고 부르고 있다(李鍾文, 1980). 금창 처방을 다룬 『천회의간』 내용 중에 “돼지기름[彘膏]을 사용하지 말고 양의 달인 기름[脂]을 사용하라”67)와 같은 구절이 있는 것을 보면 기름과 약물의 조화 역시 고려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가공된 약물들은 복용 11회, 바르거나 붙이기 3회, 훈증 1회의 빈도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일반 외상 처방에서 바르는 처방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과 달리 금창 처방에서는 가루약[散制]을 복용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는 사실(16 처방 중 11차례)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탕액이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중국 고대 약물 처방에 대한 인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사람들이 일반 외상과 달리 금창 치료는 외적인 치료가 아니라 내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금창 치료에 사용된 처방의 가루약 투입 단위와 가루약을 복용할 때 같이 복용하는 보조재료를 표로 정리하였다.
위의 표를 보면, 다른 질병에 대한 처방과 달리 금창 치료 처방에는 비교적 정확한 가루약 투입 분량이 제시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9개의 처방 가운데 삼지촬이 4회, 도규가 2회, 방촌비가 3회 나타나고 있다. 삼지촬은 손가락 3개 [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말하며, 1방촌비(方寸匕)는 가로 2.3㎝×세로 2.3㎝의 숟가락 위에 올릴 수 있는 계량 단위로 그 무게는 약재에 따라 다르다.68) 1도규(刀圭)는 1방촌비의 10분의 1 이하로 이야기하고 있다.69)
또한, 위의 표를 보면, 가루약[산제] 투입 분량을 정하는 데 있어서 「오십이병방」, 이야진간 의방에서는 도규나 방촌비를 약의 용량 단위로 사용하지 않고 주로 삼지촬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료가 적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무위한대의간』에서는 삼지촬과 도규, 방촌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고, 거연한 간 의방에서는 방촌비만을, 천회의간에서는 도규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삼지촬을 사용하고 있는 오십이병방과 이야진간이 가장 시대가 빠르고, 삼지촬과 도규, 방촌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무위한대의간』이 두 번째, 도규만을 사용하는 천회의간과 방촌비만을 사용하는 거연한간이 시대가 가장 늦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약물 측정의 진보를 말해주는 것으로 이해된다(赤堀昭, 1978: 95).
또한, 가루약 복용시에는 보조재료와 함께 마시도록 하고 있는데, 술이 7회[술 4회, 따뜻한 술 3회, 순주 1회]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시즙이 2회, 식초로 만든 음료[酢漿]가 1회 사용되고 있다. 사용 목적은 통증 감각의 완화와 함께 일부 약재에 대한 소독의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처방의 효과를 말할 때, 「오십이병방」에서는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令)”라는 구절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동일한 표현을 『무위한대의간』에서는 “크게 좋다[大良]”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3) 경병(痙病) 처방
지금까지 출토된 간백에 보이는 질병에 대한 처방 중에는 ‘상경(傷痙)’ 내지 ‘경(痙)’이라는 병증에 대한 처방이 있으며, 이들 병증에 대한 처방들은 2절에서 살펴본 병장기에 의한 금창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백에서 ‘상경’ 내지 ‘경’으로 표현된 병의 대표적인 처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경병: 경병70)이라는 것은 상처가 났는데 바람이 상처에 들어가 몸을 펼 수는 있는데, 굽힐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이를 치료하려면 소금을 볶아 노릇하게 하여 한 말을 취하여 베로 싸서 순주에 넣었다가 바로 빼서 폐슬[市(韍)]로 덮어 머리에 찜질한다. 너무 뜨거우면 떼고, 적절하게 (온도가) 내려가면 (찜질한다). □을 하여 싸서 다시 찜질한다. 찜질하다가 차가워지면 다시 소금을 볶아 찜질한다. 찜질은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찜질을 하면 찬 기운과 땀이 배출되는데, 땀이 많이 배출되어 굽히고, 펼 수 있게 되면 그쳐라. 찜질할 때 찜질이 끝난 후 4일 안에는 □□을 입고, 바람을 맞지 말아라. 4일이 지나면 외출해도 된다. 찜질은 식전 식후를 막론하고 모두 가능하며 어떠한 금기도 없으며 어떠한 계절에도 제한되지 않는다. 이 처방은 효험이 좋다.71)
② 외상을 입어 경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물로 적당량의 자두[李實]72)를 삶다가 끓으면 (내용물을) 떠내 그 즙을 걸러낸다. 적당할 때까지 식힌 후 환자에게 마시게 하고 마실 때는 ……을 사용한다. 환자의 병이 위중하여 (즙을) 마실 수 없으면 강제로 환자의 입을 열어 즙을 주입한다. 만일 자두가 없다면 ……을 삶아서 그 즙을 마시게 하는데 자두즙과 같은 양이다. 이 치료법에는 금기가 없다. 이 처방은 이미 시험을 거쳤다.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73)
③ 외상을 입어 경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개 한 마리를 작은 덩어리로 잘라 누룩[糱] 0.5두와 끓이는데[漰?], 그 다리를 제거하지 않고 □과 함께 채워 넣는다. 우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100일을 그늘에서 말린다. 경병(痙病)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생기면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삼지촬의 분량을 따뜻한 술 한 잔에 타서 마시게 한다74)
④ 금창으로 내부에 경병75)이 생겨 상처는 가렵지만 통증이 없으면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 황금(黃芩).76)
이 병증에 대해서는 『황제내경』 「소문」 궐론(厥論), 『금궤요략방론(金匱要略方論)』 치습갈병맥증(痓濕暍病脈證) 등에 설명이 있고,77) 특히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금창중풍경후(金瘡中風痙候)에서는 이 질병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릇 금창으로 인한 경병은 혈맥이 고갈되어, 음식을 먹어도 기운을 회복하지 못하고, 양기와 음기가 채워지지 않아 영위(榮衛, 동맥과 정맥의 피, 혈액과 생기)가 뚫려, 바람의 기운이 침투하여, 오장에 한기[寒邪]를 받게 되어 경병에 걸리는 것이다. 병자의 모습은 입이 당기고 등이 뻣뻣해지며, 머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말이 우는 것 같으며, (경련이 일어나) 허리가 뒤로 젖혀진다. 순식간에 열 번도 발작하고, 호흡이 끊어진 듯하며,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시급하게 구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78)
간백에 나타난 병증과 역대 의서들의 진단을 볼 때 이 병을 대체로 파상풍류의 병으로 보는 것 같다.79) 그런데, 위의 인용문 ① 「오십이병방」에서는 경병의 원인을 “상처가 났는데 바람이 상처에 들어가 몸을 펼 수는 있는데 굽힐 수는 없게 된 것이다.”라고 하고 있고, 위에서 인용한 『제병원후론』에서도 “바람의 기운이 침투하여, 오장에 한기[寒邪]를 받게 되면 경병에 걸린다.”라고 하여 경병의 근본 원인을 바람에 돌리고 있다. 만일 이 병이 파상풍류의 질병이라면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1884년에 발견되고 1889년에 균이 배양된 것을 고려할 때, 고대 중국인들이 세균 등과 같이 볼 수 없었던 외부 요소의 침입을 ‘바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황제내경』를 포함한 고대 의약 관련 문헌에서는 볼 수 없지만 외부로부터 들어온다고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경병을 포함하여 수많은 병의 원인을 바람에 돌리고 있다.80)
간백에 보이는 경병 관련 모든 처방을 간략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경병(痙病: 파상풍)의 치료에는 감초, 개[犬], 누룩[糱], 소금[鹽], 염교[薤], 자두[李實], 황금이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보조재료로는 돼지기름 1회, 따뜻한 술 1회, 순주 2회가 사용되고 있다.
약물 가공 방법으로는 갈기[冶]가 2회, 거르기[浚] 1회, 그늘에서 말리기[陰乾] 1회, 끓이기 2회(漰, 沸), 담그기[漬] 1회, 볶기[熬] 1회, 삶기[煮] 2회, 졸이기[煎] 1회가 사용되고 있다.
가루로 가공된 약물은 6가지 처방 중 3차례인데, 머리에 찜질하는데 1회 사용되고, 술에 타 복용하는데 2회 사용되고 있다. 1회는 즙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하고 있다. 나머지 1회는 돼지기름과 섞어 겔 상태로 만들어 바르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위는 판독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경병(파상풍)의 치료에도 상처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볶은 소금으로 머리를 찜질하거나 가루약을 술에 타 복용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경병에 대한 치료는 상처 부위를 직접 치료한다기보다는 약의 복용이나 머리에 대한 찜질을 통해 치료를 시도했다는 점, 즉 신체 내부에 대한 치료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일반 외상에 대한 치료보다는 금창에 대한 치료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3. 화상·탕상 관련 처방
간백자료에 나타나는 화상치료 처방은 화상·탕상 치료, 화상 흉터 제거, 하퇴 화상 처방으로 나눌 수 있다.
1) 화상·탕상 치료 처방
이제까지 화상·탕상 치료 처방은 12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면, 이들 처방 중 대표적인 처방을 살펴보자.
① 화상83)을 입은 경우의 처방: 사람 머리의 때[人泥]84)를 상처에 바르고, 개털이나 양털로 상처를 봉한다. 낫지 않으면, 다시 이 방법을 수차례 반복한다. ……85)
② 화상을 입은 경우 얼미(蘖米)86)를 으깨어 즙을 짜낸 다음 달여서 아교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고, 후박87)을 갈아 분말로 만든다. 양자를 혼합한 후 (환부에) 바른다.88)
③ 충분한 양89)의 조[黃米: Setaria italica]90)를 삶아 바로 걸러서 볶아 재로 만들어 여러 날 동안 환부에 바른다. 마르면 만들어 놓은 즙을 섞어 준다.91)
④ 뜨거운 물92)로 돼지똥을 볶아, 식초에 담갔다가 상처를 봉한다.93)
⑤ 탕상을 치료하는 방법. 서미(黍米) 4두(斗)를 취하여 잘 불을 때 밥을 짓는다. 찌되 익히지는 말아라. 2명의 남자 영아와 2명의 여자 영아를 시켜 씹어, 그릇에 넣게 한 다음 물 4말을 붓고, 휘저어, 그 즙을 취하여 4승(升)의 솥 안에 넣는다. 남은 즙들을 더 넣고, 4승 남짓에 이를 때까지 불을 땐다. 그 즙을 건져 마신다. 다 마셨으면 (병자를) 눕힌 다음 사람을 시켜 신체 중 쓸 수 없는 곳을 안마하게 한다.94)
화상[燒傷] 치료 처방을 정리한 위의 표를 보면, 화상에 사용하는 약재는 후박(Officinal Magnolia)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신농본초경』에는 후박의 화상 치료에 대한 약효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화상치료에 사용되는 다른 재료로는 사람 머리 때[人泥] 1회, 여자월경포 1회, 돼지똥 2회, 개털 1회, 양털 1회, 토끼털 1회가 사용되고 있다. 화상 치료에서 사람의 머리카락과 짐승 털이 중요 약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곡식으로는 얼미(2)와 조(1), 서(1)가 사용되었다. 그 밖에 젖(1), 헤진 갈옷[敝褐], 짠 맛 흙[鹵土]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돼지똥을 화상치료제로 쓸 경우 보조재료로써 식초 1회, 술 1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돼지똥에 의한 감염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돼지똥을 볶아서 사용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술과 식초를 사용하여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료 가공방법으로는 굽기[燔] 2회, 찧기[擣] 1회, 익히기[熟] 1회, 갈기[冶] 2회, 볶기[熬] 3회, 삶기[煮] 1회, 달이기[煎] 1회, 거르기[浚] 1회, 찌기[蒸] 1회, 불 때 밥 짓기[炊] 1회, 찌기[饙] 1회, 씹기[嚼] 1회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천회의간에 보이는 씹기[嚼] 1회는 남, 녀 영아 2명씩을 시켜 찐 조[서미]를 입에 넣어 씹도록 한 방식으로 침의 약효를 의도했는가는 알 수 없다.
가공된 약물은 바르기[傅] 7회, 봉하기[封] 3회, 칠하기[塗] 1회, 찜질[熨] 1회, 안마 1회의 횟수로 사용되었다.
화상치료 처방을 종합하면, 약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인간이나 짐승의 배설물, 곡식, 계란, 돼지똥 등의 재료를 겔 상태나 가루, 액체 상태로 만들어 바르거나 붙이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화상 치료는 상처 자체에 대한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외상치료 방법과 본질상 유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2) 화상 흉터 제거 처방
① (소상) 흉터가 생긴 경우, 수은 2, 남자악[男子惡: 남자의 정액 혹은 대변]104) 4, 주사 1의 비율로 혼합하여 화덕의 연기가 빠져나가는 통로에 2-3일 놓아두면(약이) 만들어지는데, ……로 싸서 환부에 바른다. 약을 붙이고 방에 틀어박혀 창과 문을 닫고 외출하지 마라. 방에서 대, 소변을 해결하고, 별과 달을 보지 않는다. 한 달이 지나면 낫는다.105)
② 가을 대나무를 삶아, 그 열기로 상처를 훈증하면 낫는다.106)
화상 흉터 제거 관련 전체 처방을 간략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화상 흉터를 제거하기 위한 재료로는 수은, 남자악(남자의 정액 혹은 대변), 주사[丹], □의 피, 가을 대나무가 1회씩 사용하고 있다. 혼합, 열 가하기, 자르기, 삶기를 1회씩 사용하여 재료를 가공하여 겔(1)이나 즙(2), 재(1), 연기(1)의 상태로 만든 다음, 가공한 재료들을 바르기 4회, 훈증 1회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상 흉터에 대해서는 상처 부위에 대해 직접적인 치료를 주로 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약물 사용과 함께 한 달 동안 실내에 머무르며 해와 달에 노출하지 말 것 1회, 몸을 청결히 할 것 1회를 주문하고 있다.
3) 하퇴 화상 처방
외상 치료에서 일반 외상과 하퇴 외상의 처방을 달리했던 것처럼, 화상 역시 하퇴 화상은 다른 부위의 화상과 구별하여 처방하고 있다.
① 하퇴 화상: 하퇴 화상 치료는 묵은 팥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개 쓸개와 섞어 바른다.111)
② 하퇴 화상: 느릅나무 열매[蕪荑]112) 핵을 갈아서 가루로 만든다. 응고된 돼지 기름를 열로 녹인다. (돼지기름과) 갈아 둔 (느티나무 열매 핵 가루를) 섞어 바른다.113)
③ 꿩 두 마리를 잡은 다음 병과 벌레들을 삶아 익혀 (없애고), 꿩 털이 저절로 빠져 떨어지면, (그 가운데) 부드러운 것과 사람의 머리카락을 함께 태운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든다. 그 재를 취하여 돼지기름과 섞어 (환부에) 바른다.114)
④ 여름에는 제비꽃의 잎[堇葉]을, 겨울에는 그 뿌리를 모두 입으로 깨물어 환부를 봉한다. 또는 말려서 환부에 봉한다. 이 처방은 이미 시험했다.115)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하퇴 화상에는 묵은 팥(1), 개 쓸개(1), 느릅나무 열매, 꿩털, 사람 머리카락, 제비꽃의 잎과 뿌리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개의 쓸개는 『명의별록』에서 “딱지가 헐어서 그로 인한 농혈이 부패하여 오래되어도 낫지 않는 병증[痂瘍惡瘡].”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꿩은 『명의별록』에 보이지만, 화상치료 효과에 대한 기재는 없다.
묵은 팥을 개 쓸개와 섞어서 붙일 때는 다른 보조재료는 사용하고 있지 않고 개 쓸개의 점성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느릅나무 열매 가루나 꿩 털의 재와 사람 머리카락의 재를 상처에 바를 때에는 돼지기름을 보조재료로 이용하여 접착성을 확보하고 있다. 제비꽃 잎과 뿌리는 사람의 입으로 씹어 분쇄하여 붙이고 있다.
4. 직장·항문 질환 관련 처방
출토된 간백자료에는 직장과 치질, 치루, 항문소양증 같은 일련의 항문 관련 질환의 처방들이 기재되어 있다. 병증에 따라 대표적인 처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직장 탈출증(rectal prolapse) 처방
○ 환자의 직장[州]이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지 않는 경우, 기름을 튀어 나온 (직장)에 바르고 그 사람을 거꾸로 매달고 찬물을 배에 끼얹으면 (다시) 들어간다.116)
직장 탈출증은 암치질과 혼동하기 쉬운 병증이지만, 진한시대 초기에 암치질과 직장 탈출증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처방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치질, 치루 관련 질환 처방
[외치(수치질) 관련 처방]
① 수치질이 우렁이 살 같이 튀어나오거나 쥐의 유두와 같은 모양을 가진 것은 튀어나온 부분은 크지만 뿌리는 작고 그 속에 구멍이 있다. 다음과 같이 처치하라. 빨리 뜸으로117) 열을 가한 다음 그 뿌리가 되는 작은 부분을 비틀어 끊어내고 침실 옆 사당의 공중에 놓인 제사용 기장밥을 취하고,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구워, 갈아 분말로 만든 후 점성이 있는 기름에 적셔 (수치질 뿌리에 있는) 구멍에 넣어라.118)
② 수치질이 큰 것은 대추 크기이고, 작은 것은 대추 씨 크기일 때의 처방: 작은 뿔[小角]로 수치질을 감싸 돌출시키고, 대략 쌀 두 말을 익히는 시간이 되면 작은 뿔을 떼어내고 가는 끈으로 치핵을 묶은 후 칼로 잘라낸다. (치료 여부는 잘라낸 어혈[淤血: Blood Stasis]에 따라 판단하는데), 새삼의 씨[兔絲子]와 같은 것이 들어있거나 피가 손가락 끝 크기로 뭉쳐있으면 낫는다.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119)
③ 수치질이 항문 주변에 있으면서, 크기가 대추의 씨 같으면서 때로 가렵고, 때로 통증이 있을 때의 처방: 우선 (수치질을) 제거하라. 만약 제거할 수 없다면 거북의 뇌와 지담(Meloe coartatus 전체를 말린 것)을 반반씩 섞어서 환부에 바른다. 작은 타원형 돌을 구워 식초 속에 넣어 온도를 내린 다음 환부를 따뜻하게 찜질하는 데 사용한다. 낫지 않으면 이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하라. 이 방법은 효과가 좋다.120)
[내치(암치질) 관련 처방]
④ 치질이 생긴 경우 장(醬)을 노란 암탉에게 부어 죽게 한 다음, 닭을 골풀로 싸서 진흙을 발라 불에 굽는다. 바른 진흙이 마르면 닭고기를 먹고 닭털로 회음부를 훈증하라.121)
⑤ (암치질로 인해) 직장이 막힌 경우는 개를 죽여, 그 방광을 꺼내, (속이 빈) 대나무 관 끝에 끼우고 직장 안에 (막힌 부위 위까지) 밀어 넣는다. (대나무 관에) 바람을 불어서 (방광을 부풀린 다음, 직장 하단의 환부를) 끌어내 천천히 칼로 그 치핵을 제거한다. 다시 황금을 갈아 분말로 만들어 환부에 여러 번 바른다.122)
[치루(脈痔) 처방]
⑥ 맥123)치가 생긴 경우의 처방: 육식을 하는 5종류 들짐승의 털을 각기 같은 분량을 취하여 태워 갈아 분말로 만들어 합쳐서 섞어 ……. 매일 아침 식전에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크게 3번 집어 따뜻한 술 한 잔에 넣어 마신다. 저녁이 되면 또 (저녁) 식사 전에 아침과 같은 양을 마신다. (이렇게) 약을 복용하기를 20일 동안 하면, 오래된 병이라도 반드시 낫는다. 약을 복용할 때 돼지고기, 물고기를 먹지 말아라. 이 처방은 이미 시험을 거쳤다.124)
위의 인용문 중 외치 치료 처방을 살펴보면, 치질에 뜸으로 열을 가한 뒤 비틀어 끊어낸 다음 약물로 치질 구멍 메우기(①), 치핵을 묶고 잘라내는 수술(②), 우선 수술을 고려하고,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약물을 바르는 처치와 찜질의 동시 처치(③)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내치 처방에서는 훈증(④)과 수술(②)을 통한 치핵의 제거를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치루에 대해서는 육식을 하는 5종류 들짐승의 털을 각기 같은 분량을 취하여 태워 갈아 분말로 만들어 술과 함께 복용할 것을 처방하고 있다.
치질, 치루 관련 모든 처방을 간략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위의 표를 보면 외치를 치료하는 4가지 처방 가운데 3가지 처방에서 수술을 사용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 후에는 ①과 같이 사당의 기장밥과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갈아 기름과 합하여 겔 상태로 만든 후 구멍을 메꾸거나, ④와 같이 수술을 우선 고려하고, 그래도 제거되지 않으면 거북의 뇌와 지담의 쓸개를 섞어 상처에 바르도록 하고 있다. ③은 수술 요법만을 사용하고 있고, ④는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하지만, 상황이 어려운 경우 환부에 약물투입과 찜질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내치에 관해서는 5가지 처방이 제시되고 있는데, 훈증이 3회, 찜질이 1회, 수술이 1회를 차지하고 있다. 훈증을 하는 경우 훈증용 질그릇[罋]을 사용하고, 훈증할 때 마실 특수 음료를 제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⑤). 특히 개의 방광을 구해 대나무 끝에 끼우고 항문에 삽입하여 개의 방광을 암치질의 윗부분까지 밀어 올린 다음 개의 방광을 팽창시켜 암치질의 치핵을 항문 밖으로 끄집어내 수술하는 방법(⑧)은 상당히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치루를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는 20일 동안 돼지고기와 물고기를 먹지 않으면서 육식을 하는 5종류의 들짐승의 털을 각기 같은 분량을 취하여 태운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들어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 전에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크게 3번 집어 따뜻한 술 한 잔에 넣어 마실 것을 처방하고 있다(⑩).
3) 항문소양증 처방
지금까지 발견된 간백자료에는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과 관련된 2가지 처방이 있다.
① 항문소양증129) 처방: 치질이 있는 경우 직장 옆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그 구멍은 위는 작고 아래는 큰데, 나올 때 그 구멍을 따라 나온다. 요충[白蟲]130)이 때로 구멍을 따라 나오기도 하는데 그 때 직장이 아픈데, 매운 것에 닿은 느낌과 유사하다. 이를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심(柳蕈)131) 1, 쑥[艾] 2의 비율로 모두 2가지 약물을 사용한다. 땅을 파는데 넓이와 깊이는 단지와 같은 크기로 하고, 판 땅에 불을 피워 건조시킨 후 쑥을 그 속에 넣고 유심을 쑥 위에 올려놓은 다음 쑥과 유심을 태운다. 단지 하나를 취하여 그 밑동을 뚫는데 크기는 둥글게 1촌(寸)이 되게 하고, 단지를 판 구멍 위에 맞추어 덮는다. (파놓은 구멍과) 단지가 만나는 곳을 흙으로 막아 연기가 샐 수 없도록 한 다음 단지를 옷으로 덮는데, (이때) 단지 구멍은 덮지 않도록 하라. 항문소양증이 있는 사람에게 단지에 걸터앉아, 직장이 단지 구멍을 향하게 하여 연기로 직장을 훈증한다. 직장을 훈증할 때 뜨거우면 (엉덩이를) 들고, 차면 (엉덩이를) 내리고, 피로해지면 쉬어라.132)
② 주먹만 한 크기의 돌 14개를 취하여 잘 굽고, 좋은 품질의 도정된 쌀을 반 되 정도 골라, 물은 쌀의 여덟 배로 하고 돌을 그 가운데에 넣는다. 돌은…잘 익으면, 마시면 낫는다.133)
위의 인용문과 표에 나타난 것처럼, ①은 요충에 의한 항문소양증에 대한 처방으로 훈증을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고, ②는 일반적인 항문소양증에 대한 처방으로 돌과 쌀을 넣고, 그보다 8배의 물을 부어 만든 즙을 복용할 것을 처방하고 있다.
4) 치질과 다른 질병의 동일 처방
[내치·목부상 처방]
① 미무(蘼蕪) 뿌리, 방풍, 오두, 계를 갈아 분말로 만들어 순주에 담갔다가 검은콩 크기의 알약으로 만들어 그것을 삼켜라. 처음에는 한 알씩 복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다시 한 알씩 더 복용한다. ……가 최대 용량이다. 목 부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항상 식전에 약을 복용하라.134)
[내치·요충증(enterobiasis) 처방]
② 암치질의 핵이 여러 개이거나 요충증(enterobiasis)일 경우의 처방: 먼저 반들반들한 가래나무 방망이[滑夏鋌]135)을 누관[瘻管: fistula]에 통과시켜 피를 나게 한다. 깊이가 1척(尺) 반(대략 34.5㎝),136) 길이 1척(대략 23㎝), 넓이 3촌(대략 6.93㎝)인 구덩이를 만들어, 그 안에 □나무로 만든 숯을 태운다, 고삼[駱阮] 적은 반 말[少半斗]를 태워 숯 위에 베를 펼쳐 두르고 (그 위에) 앉아 항문을 훈증한다. 연기가 사라지면, 살찐 □ 고기를 취하여 불 속에 넣고, (치질을 훈증할) 때, (항문을 이완시켜) 치핵을 (충분히) 노출시켜 연기가 항문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만일
불이 꺼지면 □로써 □해야 한다. 날마다 한 번 훈증해야 한다. 아래로 □하여 □한다. 5일에서 6일이 지나면 □□□□한다. 낙원(駱阮)은 일명 백고(白苦)라고도 하고, 고침(苦浸)이라고도 한다.136)
③ 누관이 아직 생기지 않은 경우는 대추와 기름[膏]을 각각 한 말씩 취하여 삶아 (물을 첨가하여?) 약즙 네 말을 만든 다음 접시에 담은 후, 그 위에 쪼그리고 앉으면 요충이 기어 나올 것이다.138)
우선, 내치·목부상 처방을 살펴보면, 미무 뿌리, 방풍, 오두, 계를 갈아 항상 식사 전에 순주에 타 마실 것을 처방하고 있다. 다음으로 내치·요충증 첫 번째, 처방에서는 나무 방망이를 누관에 통과시키는 수술을 진행하고 이후 훈증을 실시하게 하고 있고, 두 번째 처방에서는 환부를 약즙에 담글 것을 처방하고 있다.
5. 장퇴(腸㿗, 서혜부 탈장) 관련 처방
출토된 간백 자료에는 일련의 ‘퇴(㿗)’와 관련된 일련의 처방이 있다. 「오십이병방」에 보이는 ‘퇴’에 대해 주에서는 ‘퇴산(㿗疝)’이라고 하고 있는데,139) 이 병은 노화로 복부의 벽이 약해지거나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복압이 상승할 때 사타구니 주변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소장이 음낭에 들어갔다가 복강으로 올라가기를 반복하는 서혜부 탈장이다(魏啓鵬·胡翔驊, 1992: 96).140) 탈장은 상복부, 반흔, 배꼽, 스피겔, 대퇴부, 서혜부에서 발생하는데, 탈장의 70% 정도가 사타구니, 즉 서혜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 의학에서는 수술로만 완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외과 질환인 서혜부탈장을 당대인들은 어떻게 치료했을까?
간백자료에 보이는 대표적인 장퇴(腸㿗, 서혜부 탈장) 관련 처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장퇴(서혜부 탈장) 관련 처방
[서혜부 탈장 초기]
① 장퇴가 처음으로 생겨 구부러짐이 크지 않은 경우의 처방: 온전한 뱀을 잡아 허물을 벗긴 것 한 마리, ……개…… 한 마리, 모두 구워서……(병자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적당히 취하게 하라. 남녀 모두 가능하다.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141)
[서혜부 탈장]
② 누에알[蠶卵]을 불에 구워 재빨리 노랗게 만든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들고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의 첫 번째 마디만큼의 분량을 술 한 잔에 넣고 마신다. 3, 4일 계속한다.142)
③ 장퇴가 있는 사람 및 넓적다리에 발생한 옹[癰](thigh abscess)이 서혜부(鼠腹·鼠蹊部, inguinal region)에 있는 경우에는 뜸을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에 2장(壯)143)의 힘으로 뜬다.144)
④ 장퇴(腸㿗)의 병증이 생기면, 고환을 위로 밀어 올리고, 음낭 껍질을 아래로 당긴 다음, 침으로 음낭 껍질의 표피를 뚫어라. □□의 즙과 기름[膏]□을 순[醇]□에 넣어 휘저어라. 또 환부에 뜸을 뜨는데 바람에 접촉하지 않아야 쉽게 낫는다. 태음(太陰), 태양(太陽)에 침을 떠야 □□하다.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145)
위의 서혜부 탈장에 대한 대표적인 처방들을 살펴보면 우선 서혜부 탈장 초기에는 해독되지 않은 글자가 많지만 아마도 뱀과 개를 가루로 만들어 복용시키는 치료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①). 다음으로 일반적인 서혜부탈장에는 가루약의 복용(②), 뜸(③), 침과 뜸의 동시 사용(④) 등을 통하여 서혜부 탈장을 치료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간백자료에 보이는 서혜부탈장에 대한 모든 처방을 간략표를 통해 살펴보자.
위의 표에 나타난 서혜부 탈장 치료법을 보면 전체 13가지 처방 중에서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는 처방은 11가지인데, 이 가운데 다섯 사례가 음식물 복용과 관련 있다. 복용한 음식물은 뱀, 계란(2차례), 누에알, 벌의 알 등으로 오늘날의 영양학적 개념으로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들이다. 당시 사람들이 서혜부 탈장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영양 섭취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으며, 고단백질 음식의 섭취를 통해 근육 등을 강화하는 것이 치료법이라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 식품들을 식초 2회, 술 2회와 함께 섭취하게 하고 있다. 나머지 6가지 처방 중에서는 뜸이 3차례, 침과 뜸의 동시 사용이 1차례, 바르기가 2차례 사용되고 있다.
2) 장퇴(서혜부 탈장)와 다른 질병의 동일 처방
「오십이병방」에는 장퇴(서혜부 탈장)와 다른 질병을 동일한 처방으로 치료하는 2개의 처방이 있다.
[장퇴(서혜부 탈장) 및 목 부위 종양]
① 장퇴 및 목 부위 종양[癭]이 생긴 경우 죽은 사람을 제사 지낸 음식을 쪄서 새 베[布]로 싸서……상을 행하기 이전에 …….156)
[장퇴(서혜부 탈장) 및 넓적다리 종기]
② 원잠종(原蠶種, 蠶卵?)157) 1방척(方尺), 식의백어(食衣白魚)158) 7마리의 긴 다리 14개를 취한다. 잠종(蠶種)을 볶아 노릇노릇해지게 하고, (다시) 잠종을 문지른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든다. 식의백어의 긴 다리 역시 똑같이 한다. 3가지 약물의 적정 분량의 약을 취하여 식초 2승(升)에 섞어 식전에 복용한다.159)
위의 장퇴(서혜부 탈장) 및 갑상선종양과 장퇴(서혜부 탈장) 및 넓적다리 저(疽)의 동일 처방에서도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재료는 제사지낸 음식과 누에 알, 식의백어(食衣白魚)라는 벌레의 다리이다. 장퇴(서혜부 탈장) 및 넓적다리 저(疽)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처방에서는 가공한 약물을 식전에 복용하고 아기는 성인의 ½만 복용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아기들 역시 당시 장퇴(서혜부 탈장)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6. 맺음말
지금까지 출토된 간백에 보이는 외과 질환 처방 가운데 외상 13가지, 금창 13가지, 경병 6가지, 화상·탕상 22가지, 직장·항문 16가지, 장퇴 15가지, 모두 합해 85가지의 처방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면 이들 처방에 나타난 질병 치료는 어떤 방법을 통해 행해졌는가를 표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외상과 화상·탕상의 치료법은 두 질환 모두 외치와 내복의 처방 수의 차이가 보여주는 것처럼 상처 자체에 대한 외치를 기본적으로 행하고 내복을 부가적으로 시행했다는 점, 즉, 상처 부위 자체에 대한 치료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양자의 치료법이 기본적으로 동일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금창의 치료에서는 내복법(11)이 외치(4)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행해졌고, 경병의 치료에서도 내복법(3)이 외치법(2)을 앞서고 있다. 이것은 두 질환이 표면의 상처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내부의 치료를 통해 이들 질병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당시 사람들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직장·항문 질환은 외치법(18)이 내복법(1)에 비해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질환은 기본적으로 수술법과 수술 이후 해당 부위에 대한 약재의 투입이나 훈증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그리고 장퇴(서혜부 탈장) 질환은 외치법(8)과 내복법(7)이 거의 비슷한 빈도로 사용된 질환이지만, 외치법으로 분류된 뜸(4)이나 침(1)이 기본적으로 신체 내부에 대한 치료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장퇴 질환은 신체 내부 치료가 중심이었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장퇴 질환은 뱀, 계란, 누에알 등 고단백 음식의 섭취를 통해 이 질환의 치료를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약물을 살펴보면 초목류가 47종, 인간과 동물류 약재가 41종, 금속·돌·기타 약재 9종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들 약재들은 초목류 47종의 약재 가운데 2가지 이상의 병증에 이용된 약재는 8종(출, 후박, 고삼, 조, 팥, 기장, 대추, 쑥), 3가지 이상의 병증에 이용된 약재는 4종(감초, 생강, 오두, 황금), 4가지 이상의 병증에 이용된 약재는 1종(桂)으로 초목류 47종의 약재 가운데 2 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약재는 13종에 불과하고, 나머지 34종의 약재는 1가지 병증에만 사용되고 있다. 동물 관련 약재 41종 가운데 2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것은 4종(개, 개 쓸개, 계란, 고기), 3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것은 1종(머리카락), 4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것은 1종(여자월경포)이고, 나머지 35종은 1가지 병증에만 사용되고 있다. 금속·돌·기타류 9종 가운데서는 2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약재가 없다. 이것은 금속류 약재인 장석, 소석, 석고가 오직 금창에만 사용되고, 3가지 이상의 병증에 사용된 사람의 머리카락이 외상·금창·하퇴화상의 지혈 등에 한정되어 사용된 것처럼, 당시인들이 처방 약재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약물의 가공, 부착 섭취에 필요한 부가재료로 장(醬), 술, 식초, 시즙(豉汁), 그리고 동물성기름 등이 용도에 맞추어 사용되었으며, 약물의 용법·용량, 치료시의 주의사항, 약재의 가공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는 점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들 처방들 가운데 약물 처방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본문에서 『돈황한간』에 보이는 낙상 처방의 마지막에 기록된 “신(臣) 안국(安國)”이 의사일 것이라는 견해를 살펴보았지만(張雷, 2019: 350), 이들 처방이 원래 전문 의사 집단에 의해 처방되고, 기록되고,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이 처방들은 전문 의사 집단뿐만 아니라 민간과 일선 부대에서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문에서 거연한간에 보이는 화살을 뽑을 때의 처방이 당시 의사가 부상 사졸을 직접 치료한 처방이 아니라 거연이라는 변방 지역에서 사졸들이 전투 중 화살에 맞아 다쳤을 경우 급히 치료하기 위해 관련 처방을 의서에서 의도적으로 베껴 쓴 것이라는 견해를 살펴보았지만(劉金華, 2005), 이것은 이들 처방들이 전국시대에서 한 중기에 있었던 일련의 전쟁에서 일선 병사들의 치료를 위해 일선 부대에 보급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견해는 『무위한대의간』 등의 처방 끝부분에 주로 보이는 “(외부에) 알리지 말아라.”라는 대상이 적이나 외국이었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전문 의사가 아니라 변경 일선 부대 봉수의 수장이 시장에서 약을 매입한 사례가 있고,161) 돈황지역 봉수에 있었던 약상자[藥函]가 출토된 것을 볼 때(<그림 2>),162) 비축 약물은 변경의 소규모 부대에서는 의사의 직접적인 처방 없이도 관행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163) 『설원』에 보이는 “무의(巫醫)가 ……탕약으로 이를 다스렸다”164)라는 기사 역시 전문의사가 없거나 배치되지 않았던 기층 민간조직에서도 무의가 이런 처방과 약물들을 비축하고 사용했음을 시사해 준다.
지금까지 외상, 화상, 장, 항문 관련 질환에 대한 85가지 처방을 살펴보았지만, 간백에는 이들 병증에 대해 지금까지 살펴본 처방만이 아니라 질병을 인격이 있는 존재로 의인화시켜 욕을 하고 저주하고 달래서 질병을 쫓아내기를 기원하는 축유 처방도 있다.165) 축유처방과 외과 질환 가운데 다루지 못한 옹저나 짐승과 벌레에 의한 쏘임·물림 처방 등에 대해서는 별고를 기약하고자 한다.
Notes
『漢書』 권30, 예문지(藝文志)에는 당시 알려진 모든 서적을 집략(輯略), 육예략(六藝略), 제자략(諸子略), 시부략(詩賦略), 병서략(兵書略), 술수략(術數略), 방기략(方技略)으로 분류, 정리하고 있다. 『한서』에 주석을 단 안사고(顏師古)는 방기략에 대해 “의약서적을 말한다(師古曰: ‘醫藥之書’)”라고 정의하고 있다.
『漢書』 권30, 예문지에서는 방기에 관한 책을 의경 7가 216권, 경방 11가 274권, 방중 8가 186권, 신선 10가 205권의 4부분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漢書』 권30, 예문지에서 서술하고 있는 신선에 관한 10가 205권의 책은 보인(步引), 벽곡(辟穀), 안마, 호흡법, 도인(導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황제잡자보인(黃帝雜子步引)』에 보이는 보인편은 사람의 혼백이 육신에서 나가 선계(仙界)를 돌아다니다가 남겨둔 시신을 끌어가 신선이 된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신선이 되기 위해 했던 벽곡, 『황제기백안마(黃帝岐伯按摩)』에 보이는 안마와 호흡법, 오늘날의 건강체조와 유사한 도인 등은 당시 사람들이 행한 건강법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의(醫)’와 ‘방(方)’이 합쳐진 ‘의방’이라는 단어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최해별은 “의방은 처방을 의미하는 당시 사람들의 용어로, 협의적으로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방제(方劑)의 의미 즉, 병의 증세에 따라 여러 종류의 약재를 일정한 비율과 원칙에 따라 조제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 그리고 광의적으로는 약재 및 조제 방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 방법, 치료 시 주의사항 및 각종 치료 사례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최해별, 2018: 89).
또한, 『천회의간(天回醫簡)』에 실린 의료 관련 문서 중 「맥서(脈書)」, 「경맥(經脈)」 등은 의류로, 침술법을 서술한 「자수(刺數)」나 약물 처방법을 기록한 「치육십병화제탕법(治六十病和齊湯法)」은 방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中國中醫科學院中國醫史文獻硏究所 등, 2022: 1-3). 이 문서들 외에 『천회의간』에 실려 있는 「발리(發理)」편은 주로 내과 질환에 대한 처방과 침술 처방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다. 천회의간을 일부에서는 실전된 편작(扁鵲) 학파 의서의 발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산해경』에 100여 종, 『시경』에 50여 종의 약재가 기록되어 있고, 송 오걸증(吳杰曾)이 편찬한 『이소초목소(離騷草木疏)』에 따르면 『이소(離騷)』에도 초목 55종, 방향성 있는 초목 44종, 그리고 11종의 유초(蕕草)가 기재되어 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도 약재의 재배와 수집에 대한 기록이 있고, 『예기』 월령(月令) 맹하지월(孟夏之月)에도 일부 약재와 약재의 채집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아(爾雅)』에도 다수의 약재와 관련된 동, 식물이 기록되어 있다.
『한서』 예문지에 실린 처방에 관한 서적, 즉 경방 11가의 책은 다음과 같다. 『五藏六府痺十二病方』 30권, 『五藏六府疝十六病方』 40권. 『五藏六府癉十二病方』 40권, 『風寒熱十六病方』 26권, 『泰始黃帝扁鵲兪拊方』 23권, 『五藏傷中十一病方』 31권, 『客疾五藏狂顚病方』 17권, 『金創瘲瘛方』 30권, 『婦人嬰兒方』 19권, 『湯液經法』 32권, 『神農黃帝食禁』 7권.
질병 관련 기록이 간백자료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B.C.E.4세기 무렵이다. B.C.E.340년경의 기록물로 추정되는 하남(河南) 신채(新蔡) 갈릉(葛陵) 평야군묘(平夜君墓)에서 발굴된 전국시대 중기 죽간에는 묘주인 평야군이 ‘배질(背疾)’, ‘심질(心疾)’ 등을 앓았다는 기록이 있다(河南省文物考古研究所, 2003: 187-231). 이외에도 전국시대 중·말기의 망산초간(望山楚簡), 포산초간(包山楚簡)과 상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국말기로 추정되는 「간대왕박한(柬大王泊旱)」, 「용성씨(容成氏)」, 그리고 감숙(甘肅) 천수(天水) 방마탄(放馬灘) 「일서(日書)」 갑종(甲種) 등에도 질병 관련 기록이 있다(이상 윤재석 편저, 2022 참조). 그렇지만, 이들 간독들에 보이는 질병들은 대개 질병에 대해 점을 치고 낫기를 기도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점에서, 이들 간백에 보이는 기록을 본격적인 의약 관련 전문 서술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淸華大學出土文獻研究與保護中心 編, 黃德寬 主編, 『淸華大學藏戰國竹簡(拾)』, 北京: 中書書局, 2020, 155쪽 참조. 여기에는 견(肩)·배질, 목질(目疾)과 관련된 처방 하나가 실려있다.
한대부터는 묘장에서 의약과 관련된 간독만 아니라 의약 관련 물품들도 출토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는 2대 대후(軑侯)의 묘장인 마왕퇴한묘(馬王堆漢墓)에서 「족비(足臂)」, 「음양(陰陽)」 갑·을본이 출토된 것(馬雍, 1972: 14-21), 소리(小吏)의 무덤인 장가산한묘(張家山漢墓)에서 『음양(陰陽)』 병본이 출토된 것(陳耀鈞·閻頻, 1985: 1124-1129), 십방후(什邡侯) 가족의 묘로 알려진 쌍포산한묘(雙包山漢墓)에서 경혈이 그려진 칠인(漆人)이 출토된 것, 초 왕족의 후예이자 서항(西漢) 관리를 지낸 사람의 묘로 추정되는 노관산(老官山) 한묘(漢墓)에서 「십이맥(十二脈)」과 칠인이 출토된 것을 들 수 있다(可志國, 2000).
간백 자료 중 질병과 처방을 기록하고 있는 것들은 청화대학장전국죽간, 주가태진간, 이야진간, 마왕퇴에서 출토된 「오십이병방」, 「양생방」, 「잡요방」, 「태산서(胎產書)」, 그리고 무위한대의간(武威漢代醫簡), 돈황한간(敦煌漢簡), 거연한간(居延漢簡), 견수금관한간(肩水金關漢簡), 장가계고인제한대목독(張家界古人堤漢代木牘), 상덕가고정동한간독(尙德街古井東漢簡牘) 등이다(熊益亮, 2021: 47-212). 그리고 최근 공간된 『천회의간』에 60여 개의 질병과 처방이 기재되어 있다(中國中醫科學院中國醫史文獻硏究所 등, 2022: 91-128).
중국에서 ‘외과’라는 말은 진자명(陳自明)의 『외과정요(外科精要)』에서 ‘양(瘍)’, ‘창양(瘡瘍)’ 등의 질병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외과는 이들 질병을 총괄하는 말에서 기원하였다(陳自明, 1982). 왕기(汪機)의 『외과이례(外科理例)』에서도 “외과라는 것은 옹저(癰疽)와 창양(瘡瘍)이 모두 밖에 드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외과라고 이름붙였다.”라고 하고 있다(汪機, 1963). 이 글에서는 쓰는 ‘외과’, ‘내과’라는 말은 현대 의학의 분류에 따라 사용하였다.
『長沙馬王堆漢墓簡帛集成』 5, 「오십이병방」, 220쪽, “令金傷毋(無)痛, 取薺(齏)孰(熟)乾實, (熬)令焦黑, 冶一; (朮)根[去]皮, 冶二, 凡二物, 並和, 取[三]指最(撮)到節一, 醇酒盈一衷(中)桮(杯), 入藥中, [撓]飲. 不者, 酒半桮(杯). 已飲, 有頃不[痛]. 復痛, 飲藥如數. 不痛, 毋飲藥. 藥先食後食次(恣). 治病時, 毋食魚, 彘肉, 馬肉, 飛蟲, 葷, 麻洙釆(菜), 毋近內, 病巳(已)如故. 治病毋(無)時. [壹]治藥, 足治病. 藥已治, 裹以繒臧(藏). 治(朮), 暴(曝)若有所燥, 冶. 令.” 원주(原注, 이하 이 글에서 말하는 원주는 國家文物局古文獻研究室, 『馬王堆漢墓帛書』 1, 文物出版社, 1880 및 馬王堆漢墓帛書整理小組, 『馬王堆漢墓帛書』 2·3·4, 文物出版社, 1983-1985에 달린 주를 말한다)에서 『이아(爾雅)』 석초(釋草)에서 “蓁, 薺實”이라고 하고, 『설문(說文)』에서 “蘬, 薺實”이라고 하고 있는데, 모두 “냉이[薺菜子, Capsella bursa-pastoris]의 종자”라고 하고 있다. 이하 원문 중에 ‘□’는 해독할 수 없는 글자, 는 간백이 끊어진 부분, ( )는 이체자나 통가자, 【 】는 다른 서적에 의해 보충한 글자, [ ]는 글자의 흔적이나 석독 과정에서 문맥에 의해 보충한 글자를 말한다.
「오십이병방」, 221-222쪽, “傷而頸(痙)者, 以水財煮李實, 疾沸而抒, 浚取其汁, 寒和, 以飲病者, 飲以□爲故. 節(即)其病甚, 弗能飲者, 強啓其口, 多灌之. 節(即)毋李實[時]□□□□□煮炊, 飲其汁, 如其實數. 毋(無)禁. 嘗【試】. [令].”
이야진간은 2002-2005년에 걸쳐 호남성(湖南省)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湘西土家族苗族自治州) 용산현(龍山縣) 이야진(里耶鎭) 고성에서 출토되었다. 행정과 관련된 일련의 간독과 함께 폭심통(暴心痛), 폭심통작작(暴心痛灼灼), 금상(金傷), 맥자(脉者), 소기(少氣), 번심(煩心), 심복통(心腹痛), 옹(癰), 황단(黃癉), 파륭(罷癃), 소병(騷病), 마(㾺) 등의 질병을 기록한 간독이 발견되었다(王猛, 「里耶秦簡中的疾病統計」 참조). 마왕퇴 출토 의약 관련 간백은 1972-74년 호남성 장사시(長沙市) 마왕퇴 3호묘에서 출토되었는데, 이 가운데 간독의 형태로 출토된 것이 「십문(十問)」, 「합음양(合陰陽)」, 「잡금방(雜禁方)」, 「천하지도담(天下至道談)」이고, 백서의 형태로 출토된 것이 「족비십일구경」, 「음양십일맥구경」갑, 「맥법」, 「음양맥사후」, 「오십이병방」, 「각곡식기」, 「도인도」, 「음양십일맥구경」을, 「양생방」, 「잡요방」, 「태산서」이다. 거연한간은 1930년부터 감숙성에서 내몽고자치구에 걸쳐 이르는 액제납하(額濟納河) 근방에서 발견된 간독이다. 발표시기에 따라 거연한간(구간), 거연한간(신간), 견수금관한간, 지만한간, 액제납한간(額濟納漢簡) 등으로 나뉜다. 돈황한간은 1907년부터 감숙성 경내의 돈황, 가욕관, 주천, 옥문 등에서 발견된 한간(漢簡)을 말한다. 무위한간은 1945년부터 무위 일대에서 발견된 한간으로 의약과 관련해서는 1972년 한탄파(旱灘坡) 후한묘에서 출토된 『무위한대의간』이 유명하다. 천회의간은 2012년부터 사천성 成都 老官山 묘장에서 발굴된 간독이다. 의약과 관련된 「맥서(脈書)」 상경(上經), 「맥서」 하경(下經), 「역준오색맥장험정신(逆順五色脈臧驗精神)」, 「발리」, 「자수」, 「치육십병화제탕법」, 「경맥」, 「요마서(療馬書)」가 『천회의간』으로 간행되었다.
「오십이병방」, 217쪽, “止血出者, 燔髪, 以安(按)其痏.”
「오십이병방」, 218쪽, “□[者], 冶黃[黔](芩)與□□□【煎】[彘][膏]【以】□之, 即以布捉【取】, □□□□□□□□浘之.” 원주에서는 “浘는 『廣韻』에서 ‘水流也’라고 하고 있으니, 약액으로 상처를 씻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22쪽, “諸傷, 風入傷, 傷癰痛, 治: 以枲絮爲獨(韣)□□癰傷, 漬以□□□□彘膏煎汁, 置□□[沃], [數]□[注], [下][膏]勿絕, 以欱(翕)寒氣, □□□□礬□□□□□, [以]傅傷空(孔), (蔽)上, 休復爲□□□□□□□□□□□□□□□□□□□□[癰]□□□□□. 傅藥先食後食□次(恣). 毋(無)[禁], [毋](無)[時]. □[礬][不][暴]□□[盡][入].”
「오십이병방」, 215쪽, “【諸傷】: □□膏, 甘草各二, 桂, 畺(薑), 椒, 朱(茱)【萸】□□□□□□□□□□□□□□□□□□毀一垸(丸)咅(杯)酒中, 飲之, 日[壹]飲, 以□[其].
‘膱’은 고서에서는 ‘끈끈하다’라는 뜻의 ‘䐈’으로 쓰기도 한다. 고공기(考工記) 궁인(弓人)의 주에서는 “또한 찰지다(亦黏也)”라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膱膏’는 점성이 있는 기름임을 알 수 있다.
‘弁’은 백서(帛書) 의서에서 ‘조화시키다’, ‘섞다’의 뜻으로 쓰인다. 후세의 ‘拌’자의 원형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오십이병방」, 219쪽).
「오십이병방」, 219쪽, “久傷者, 薺(齏)杏<覈(核)>中人(仁), 以職(膱)膏弁, 封痏, 蟲(虫)即出. 【嘗】試.”
원주에서 ‘洎’의 본래 뜻은 육즙으로 「오십이병방」의 ‘男子惡’과 같이 이 구절에서는 남자의 정액을 가리킨다고 하고 있다. 『증류본초(證類本草)』 권15에는 『가우본초(嘉佑本草)』를 인용한 말이 실려 있는데 도홍경(陶弘景)이 “사람의 정액과 매의 똥은 흉터를 없앤다(人精和鷹屎, 亦滅瘢)”라고 하고 있으니, 이 처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조유신(趙有臣)(1985)은 ‘洎’라는 글자가 콧물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근거로 『주역』 췌괘(萃卦)·상육(上六)에 보이는 “탄식하고 눈물, 콧물 흘리다(齎咨涕洟)”라는 구절에 보이는 ‘涕洟’을 백서본(帛書本)에서는 ‘涕洎’라고 쓰고 있는 것을 들고, 이것으로 볼 때 ‘洎’는 ‘콧물(洟)’이라고 하고 있다. 구양규(裘鍚圭)(1987) 역시 ‘洎’를 ‘콧물’로 보았다(馬王堆漢墓帛書整理小組, 1984).
「오십이병방」, 218쪽, “以男子洎傅之, 皆不[般](瘢).”
‘胻傷’을 하퇴 외상이라고 번역한 것은 이를 ‘소퇴부외상(小腿部外傷)’이라고 한 원주를 따른 것이다.
‘久溺中泥’는 『신수본초(新修本草)』의 ‘溺白垽’이다. 후대의 의서에서는 ‘人中白’이라고 하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이것은 사람의 오줌이 맑게 가라앉은 하얀 앙금이다. 바람과 해에 오래 건조한 것을 좋은 것으로 친다(此乃人溺 澄下白垽也. 以風日久乾者爲良)”라고 하고, 『신수본초』에서는 “코피가 나는 병증과 탕상과 화상의 상처를 치료한다(療鼻衄, 湯火灼瘡)”이라고 하고 있다.
‘蔡’를 ‘풀과 티끌[草芥]’로 번역한 것은 원주에 따른 것이다.
‘苦涶(唾)’를 원래의 석문에서는 ‘苦酒’, 즉 식초로 읽었다. 침인지, 식초인지는 불분명하다.
「오십이병방」, 275쪽, “胻傷取久溺中泥, 善擇去其蔡, 沙石. 置泥器中, 旦以苦涶(唾)□端. 以器中泥【傅】[傷], □□之, 傷巳(已). 巳(已)用.”
“手足不滿, 通利”를 “손과 발의 통증과 붓기도 사라져 통하게 된다”로 해석한 것은 장뇌(張雷)의 해석에 따랐다(張雷, 2019: 349).
『돈황한간』 2013간, 298쪽, “股寒, 曾載車馬驚隋(墮), 血在凶(胸)中, 恩與惠君方. 服之廿日, □徵下. 卅日, 腹中毋積, 匈(胸)中不復, 手足不滿, 通利. 臣安國.” 마지막 부분의 “신 안국”은 해당 처방을 기록한 의사의 이름이라고 여겨지고 있다(張雷, 2019: 350).
「오십이병방」, 217쪽, “외상을 입은 사람이 통증이 없어지고 피를 흘리지 않게 하려면 해진 부들로 만든 자리[故蒲席]를 취하여 ……태우고…… 상처에……하라(令傷者毋(無)痛, 毋(無)血出, [取]故蒲席厭……□□□[燔]□□□□痏).”
「오십이병방」, 216쪽, “흰 닭의 털과 사람의 머리카락을 태운 다음 같은 양을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라. 백초말(百草末) 8을 역시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하라. 환약 한 알을 부수어 온주(溫酒) 한 잔에 넣어 마셔라(燔白鷄毛及人髪, 冶【各】[等]. 百草末八亦冶而□□□□□□毀一垸(丸), 溫酒一咅(杯)中而飲之).”
「오십이병방」, 215쪽, “……말린 고기, 크기는 작은 콩만 하게 만든 다음, 팥 한 말[斗]을 같이 갈아 분말로 만들고[冶], 다시 갈아 분말로 만들어 ……익혀서, ……하여 그 즙을 마시고, 즙의 찌꺼기를 모두 찾는데, 찌꺼기를 먹느냐의 여부는 기호대로 하라(□□□朐, 令大如荅, 即以赤荅一斗並【冶】, [復]冶□□□□□□□□□□□□[孰](熟)而□□【飲】其汁, 汁宰(滓)皆索, 食之自次(恣)殹(也).” ‘朐’를 말린 고기로 해석한 것은 마계흥(馬繼興), 『마왕퇴고의서고석(馬王堆古醫書考釋)』, 湖南科學技術出版社, 1992, 328쪽에 따른 것이다. 『춘추공양전』 소공(昭公) 25년의 “사방에 펼쳐진 말린 고기와 함께(與四脡脯)”라는 구절에 대해 하휴(何休)의 주에서는 “굽히는 것을 ‘朐’라고 하고 펴는 것을 ‘脡’이라고 한다(屈曰朐, 伸曰脡)”라고 하고 있다. ‘赤荅’를 팥으로 번역한 것은 원주에 따른 것이다. 『신농본초경』에서는 팥의 효능에 대해 “부종을 가라앉히고 옹종의 농혈을 배출시킨다(下水腫, 排癰腫膿血)”라고 하고 있다.
‘續斷’은 『신농본초경』에 보이는데 “금창, 옹양, 절질(折跌)을 치료하고 근골을 이어준다(金瘡, 癰傷, 折跌, 續筋骨)”라고 하고 있다.
‘把’는 초류(草類) 약물의 계량 단위로 쓰이고 있다. 한대에 파의 구체적인 중량 규정이 있었는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위진남북조 시기에 들어서면 그 중량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여 도홍경의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 「서례(序例)」에서는 “풀이 1속(束)이라는 것은 무게 3량(兩)이 표준이고, 1파(把)는 무게 2량(兩)이 표준이다(某草一束者, 以重三兩爲正, 云一把者, 重二兩爲正)”라고 하고 있다.
‘烏喙’은 ‘烏頭’(Aconiti Rhizoma)의 다른 이름이다. 마취, 진통 작용이 있다. 백서에서는 오훼의 ‘喙’를 모두 ‘豙’로 쓰고 있다. ‘烏頭’의 약대(藥對, 약물의 배오)는 「오십이병방」에서 사용된 烏頭(烏喙) 약대는 오두-계, 오두-여석(礜石), 오두-여로(黎盧)이며 주로 제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하였으며 그 용도도 한 경우에서만 내복을 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외치법으로 사용되었다. 『무위한대의간』에는 부자(오두)-천초, 부자-오두, 오두-여로, 부자-진교 조합의 오두류 약대가 있다. 그리고 부자와 오두 2종류가 다 사용되고 있다(백혜경 등, 2017).
「오십이병방」, 218쪽, “속단(續斷)의 뿌리 한 줌(把), 독□(獨□) 긴 가지 2정(梃), 황금(黃芩) 2정(梃), 감초 ……정(梃), 가을 오두(烏頭) 2……인 것 2구(甌). 위의 각종 약을 함께 달여서(煎) ……하여 익히고, 베로 짜서, 즙을 나오게 하고, 다시 묵은 솜을 ……하여 상처에 바른다(傷者, 以續(斷)根一把, 獨□長支(枝)[者]二[廷](梃), 黃(芩)二梃, 甘[草]□[廷](梃), 秋烏豙(喙)二□□□□[▯寸]者二甌, 即並煎□孰(熟), 以布捉取, 出其汁, 以陳媼□□[傅][之].).” 원주에서 “‘甌’는 작은 그릇이다(甌, 小盆)”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17쪽, “외상을 입었는데 흉터가 없게 하려면 돼지기름[彘膏]을 취하여 □연(□衍)과 같이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바른다(令傷毋(無)般(瘢), 取彘膏, □衍並冶, 傅之).”
『본초강목』에서는 “옛날 처방에서는 두 가지 출(朮)이 통용되었지만 후대 사람들이 창(蒼), 백(白)의 구분을 두게 되었다”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75-276쪽, “하퇴[胻] 상처가 오래 되면 악창[癰]이 생기고, 악창이 문드러져 그 진물이 죽과 같은 경우.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 두 말(斗)을 끓인다. 강황이 ⅓, 출(朮)이 ⅓, □□이 ⅓로 모두 3가지 물건이다. 강황과 출(朮)은 모두 갈아 분말로 만들어[冶], 탕 안에 □하고, 탕에 불을 땐다. 탕의 온도가 적절해지면 발을 넣을 수 있는데, 작은 나무를 탕 안에 두면 □할 수 있다. 湯에서는 □□에 거하고, 발을 탕 안에 넣고 나무를 밟는데, 탕이 잠겨 □한다. 탕이 추워지면 불을 때고, 뜨거워지면 불때기를 그쳐 적절한 온도가 되면 그친다. 아침 식사 후에 발을 물속에 넣었다가 오후 4시 무렵에 발을 꺼내면 병이 다 나을 것이다. 병세가 □(심?)하지 않으면 한 번 담그면 낫고 심하면 대여섯 번 담그면 낫는다. 완쾌되면 종기 [癰]가 생기지 않고 새살이 돋는다. 새살이 돋은 후에는 물에 담그지 마라. 그러면 저절로 아물어 낫는다. 약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가 없고 치료에 적절한 시기 제한도 없다. 이 방법은 영험하다(胻久傷: 胻久傷者癰, 癰潰, 汁如靡(糜). 治之: 煮水二【斗】, 鬱一參…, (朮)一參…, □□【一參】, 凡三[物]. 鬱, (朮)皆冶, □湯中, 即炊湯. 湯溫適, 可入足, 即置小木湯中, 即□殹(也). 湯居□□, 入足湯中, 踐木, 湯沒□. 湯寒則炊之, 熱即止火, 自適殹(也). 朝巳(已)食而入[湯]中, 到餔巳(已)而出休, 病即俞(愈)矣. 病[不]□者一人<入>湯中即廖, 其甚者五, 六入湯中而廖. 其瘳殹(也)不癰, 不癰而新肉產. 肉產, 即毋人【湯】中矣, 即自合而廖矣. 服藥時毋(無)禁, 及治病毋 (無)時. [令].).” “4시 무렵”의 ‘무렵’은 원문이 ‘餔’로 되어있으며, ‘晡’와 통한다.
孫思邈, 『千金方』, 北京: 中國中醫藥出版社, 1998, 419쪽.
孫思邈, 『千金方』, 北京: 中國中醫藥出版社, 1998, 425쪽.
「오십이병방」, 216쪽, “冶齊石□, 【以】淳酒漬而餅之, 煏瓦鬵[炭]□□□□□□□□□□□復冶, [漬]【餅】, 煏之[如]【前】, [卽]冶, 人三指最(撮)半咅(杯)溫[酒]□□□□□□□□□□□□□痛斬多者百冶, 大深者八十, 小[者]【卌】, 冶精.”
『본초강목』 석부(石部)·석고(石膏)에 따르면 다른 이름은 세리석(細理石), 한수석(寒水石)이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 권4에서 “모든 창을 치료한다(主全瘡)”라고 하고 있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6에서 “모든 창종을 치료한다(主全瘡尰)”라고 하고 있다.
『무위한간』 52-53간, “治金創止慂(痛)方: 石膏一分, 薑二分, 甘草一分, 桂一分, 凡四物, 皆冶, 合和, 以方寸寸<匕>, 酢漿飲之, 日再, 夜一. 良甚. 勿傳也.”
『무위한간』 원래의 석문은 대황육(大黄肉)이라고 해독하였다. 황단(黄丹)은 연단(鉛丹)의 하나로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5, 본경중품(本經中品)이라고 하고 『명의별록(名醫別錄)』은 연단에 대해 도은거(陶隱居)의 주에서 “금창의 출혈을 없앤다(除金瘡溢血)”라고 하고 있다(赤堀昭, 1978: 102).
자충(䗪蟲)은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21, 본경중품에서 “어혈이 응결된 것, 징하[아랫배 속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긴 병증], 단단하게 뭉친 것을 깨트리는 것을 치료한다(主血積. 癥瘕, 破堅)”라고 하고 있다. 남방흰테바퀴[Opisthoplatia orientalis (Burmeister), 약재명은 적변수서(赤變水庶)], 용슬(龍蝨), 지별충(地鱉蟲)[Eupolyphaga sinensis]의 암컷의 말린 것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赤堀昭, 1978: 102). 둘 중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21, “목맹(木䖟)은 어혈(瘀血), 혈폐(血閉)를 치료한다(木䖟主瘀血, 血閉)”라고 하고, “비맹(蜚䖟)은 어혈을 없애고, 혈적(血積)을 깨트려 내려보내고. 견비(堅痞)와 징하(癥瘕)를 치료한다(蜚䖟主逐瘀血, 破下血積. 堅痞, 癥瘕)”라고 하고 있다. 최근 영역된 Ben Cao Gang Mu, Volume I, Part A: Introduction, History, Pharmacology에서 목맹은 snipe-flies(노랑등에)로 비맹은 horse-fly(말파리, 등에)로 번역하고 있다(Li, 2024: 353-354).
『무위한간』 50-51간, “治金創內漏血不出方: 藥用大黃丹二分, 曾靑二分, 消石二分, 䗪虫(蟲)三分, 䖟頭二分, 凡五物, 皆冶, 合和, 以方寸匕一酒飲. 不過再飲, 血立出, 不(否), 即從大便出.”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6, 본경상품(本經上品). 화석화된 포유동물의 뼈를 의미한다.
『무위한간』 54간, “治金【創】腸出方: 冶龍骨三指撮, 以鼓(豉)汁飲之, 日再, 三飲, 腸自爲入. 大良. 勿傳也.”
‘栝樓’는 『무위한간』 88갑, 을에 보이는 ‘樓’이다. 『증류본초』 초부(草部)·괄루(栝樓)에서는 『명의별록』을 인용하여 ‘栝樓’는 이름이 황과(黃瓜)로, 가슴이 막힌 듯하면서 아픈 병증[胸痹]을 치료하여 얼굴에 윤기가 돌게 한다([栝樓], 名黃瓜, 主胸痹, 悅澤人面)”라고 하고 있다(唐慎微, 尙志鈞 校點, 『증류본초』 권8, 北京: 華夏出版社, 1993).
‘麥’은 「오십이병방」, 「양생방」에 보인다. ‘瞿麥(巨句麥)’의 잘못된 표기라는 설도 있다(張雷, 2019: 385).
후부(厚付), 「오십이병방」 □란자(□闌者)에서는 ‘厚柎’로 쓰고 있으며, 무위한대의간에서는 ‘厚樸’으로 표기하고 있다. 항균작용을 가진 약재로, 『신농본초경』 중품에서는 그 성질을 “맛이 쓰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血痹, 死肌를 치료하고, 三蟲[長蟲, 赤蟲, 蟯蟲 등의 기생충]을 제거한다(味苦, 溫, 無毒. 主……血痹, 死肌, 去三蟲)”라고 하고 있다.
『거연신간(居延新簡)』 EPT56.228, “一分, 栝樓, 眯四分, 麥, 丈句, 厚付(樸)各三分, 皆合和, 以方寸匕取藥一, 置杯酒中飲之, 出矢鍭.”
「오십이병방」, 217쪽, “칼날에 의한 외상은 양의 똥을 불에 구워 상처에 바른다(以<已>刃傷, (燔)羊矢, 傅之).” 양의 똥[羊矢]은 『명의별록』에 보이는데, 창상에 의한 치료에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오십이병방」, 218쪽. “금창의 경우 동물성 기름[方(肪)膏], 오두[烏豙(喙)] ……, 두 가지 재료 모두 ……졸여[煎], 상처에 바른다(金傷者, 以方(肪)膏, 烏豙(喙)□□, 皆相□煎, 鉇(施)之).”
『천회의간』 하, 100쪽, “治金傷. 熬蜀(椒), 弓(芎)入刀(圭)一酒二斗[中], (藭), 冶蜀(椒)二, 弓(芎) (藭)一, 合, (飲)之. 燔冶鯒魚頭二分, 人[髮]一分, 以傅(53)傷, 裹以彘生膏. 肉生半, 傷即乾矣. 乾者, 冶龍骨以傅傷. 毋以彘膏而用羊煎脂, 以黍米爲糜(54), □□熬蠶矢, 冶犬膽和傅(55)而以熏傷. 禁魚, 彘, 馬肉, 葷. 生肉, 黍<桼>, 節頸(莖), 入女子布温酒, (飲)之.”
『이야진간』 Ⅰ8-1057, Ⅱ8-1057, “治令金傷毋癰方: 取鼢鼠, 乾而長】石, 薪(辛)夷, 甘草各與鼢
「오십이병방」, 219쪽, “금창 통증을 없게 하는 처방: 두더지를 취하여 말려서 갈아 분말로 만들고[冶] 메기를 취하여 구운[燔] 다음 갈아 분말로 만들고[冶], 장석, 신이, 감초를 각각 두더지와 같은 양만큼 섞는다. 가루약을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 집어 따뜻한 술 한 잔에 넣고 마셔라.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는다면, 적절하게 약의 분량을 늘리고, 통증이 없어지게 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라. 이 처방은 효과가 좋다(令金傷毋(無)痛方: 取鼢[鼠], 乾而冶; 取彘(鮧)魚, 燔而冶; 長石, 薪(辛)夷, 甘草各與【鼢】鼠等, 皆合撓, 取三指最(撮)一, 入溫酒一咅(杯)中而飲之. 不可, 財益藥, 至不癰(痛)而止. 【令】).” ‘鼢鼠’를 두더지[鼹鼠]로 해석한 것은 원주에 따른 것이다. 『명의별록』에서는 두더지[鼹鼠]에 대해 “맛은 짜고, 독이 없으며, 癰疽, 여러 瘻蝕惡瘡, 陰䘌, 爛瘡을 치료한다. 흙 속에서 다니며, 五月에 취하여 건조하여 굽는다(味鹹, 無毒, 主癰疽, 諸瘻蝕惡瘡, 陰䘌, 爛瘡. 在土中行, 五月取令乾, 燔之)”라고 하고 있는데, 이 처방과 비슷하다. ‘彘魚’는 『명의별록』에서 ‘鮧魚’라고 하고 있다. 원주를 따라 메기[鮧魚]로 읽었다. ‘長石’이라는 2글자는 원래의 석문에는 없었는데, 李家浩·楊澤生에 따라 보충한 것이다(李家浩·楊澤生, 2011). 그들에 의하면, 북대의간(北大醫簡) “치령금상무통방(治令金傷毋(無)痛方)”에서 “長石, 薪(辛)夷, 甘草”를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장석은 『신농본초경』에 보인다. 『무위한대의간』 13간 치금창지용령창중온방(治金創止恿(痛)令創中溫方)에서도 장석을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4, 본경중품에 보인다. 아카호리 아키라(赤堀昭)는 경석고(硬石膏, anhydrite)라고 정의하고 있다(赤堀昭, 1978: 101). ‘섞는다[撓]’라는 약물 배합 방법이 나오는데, 아카호리와 야마다(山田)에 따르면 「오십이병방」에 9차례 나오는데, 액체와 액체, 분말과 분말 등에 사용하는 방법을 ‘섞다’, ‘휘젓다’로 번역하였다(赤堀·山田, 1985: 150). 원문 ‘財’는 ‘적절하게’로 번역하였다. 『순자(荀子)』 왕제(王制)의 주에서 “‘재량에 따라’와 통용된다(與裁通)”라고 한 것에 따랐다. ‘통증’으로 번역한 글자는 ‘癰’이다. 마계흥에 따르면 ‘癰’은 ‘痛’과 통용되는 글자라고 한다(馬繼興, 1992: 350).
「오십이병방」, 220쪽. 원문과 해석은 본 논문의 각주 13을 참조.
『무위한대의간』 13간, “금창 통증을 멈추기 위하여 상처 안을 따뜻하게 하는 처방: 증청[曾靑=孔雀石(malachite)] 1푼(分), 장석 2푼, 두 가지 재료를 갈아 분말로 만든[冶] 다음에 혼합한다[合和]. 따뜻한 술에 1도규(刀圭)의 (분말을) 타서 마셔라. 매일 3회 복용하면 상처의 통증이 없어질 것이다(治金創止恿(痛)令創中溫方: 曾靑一分, 長石二分, 凡二物, 皆冶, 合和, 溫酒飲一刀【圭】, 日三, 創立不恿(痛)).”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3에서는 상품(上品)의 약재로 규정했다. 아카호리는 공작석(孔雀石, malachite)이라고 정의하였다(赤堀昭, 1978: 101).
『무위한대의간』 14간, “금창으로 장이 나온 경우를 치료하는 처방: 용골을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冶] 손가락 3개[엄지, 검지, 중지]로 집을 수 있는 만큼 집어 시즙(豉汁)과 함께 마시면 장이 저절로 들어간다. (외부에 알리는 것을) 금한다. ……(治金創腸出方: 冶龍骨三指[撮], 和以鼓 <豉>汁飲之, [腸][自]入. 禁, □□□□).” 시즙(豉汁)은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25, 별록(別錄)에서 중품(中品)의 약재로 이야기하고 있다. 콩과(荳科, Leguminosae)에 속한 일년생 초본인 콩(Glycine max Merrill)의 잘 익은 씨를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보조재료는 사용된 재료가 질병에 직접 작용하기보다는 사용된 약물을 사용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필요한 재료들을 여기에 분류하였다.
『천회의간』 하, 100쪽, “毋以彘膏而用羊煎脂.”
방촌비는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에서도 “白飲和服方寸匕”, “內散兩方寸匕”, “以散三方寸匕內湯中” 등과 같이 자주 보이는 한대 도량형 단위이다. 방촌(方寸)은 1평방촌으로 한대 도량형 단위에서 1촌은 현재의 2.3㎝에 해당한다. 방촌비는 부피 중심의 계량 단위이므로 그 무게에 대해서는 약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약물에 따른 무게를 측정해 보면 식물성인 반하 가루는 1.1g, 사역산(四逆散)은 1.0g, 오령산(五苓散)은 0.8g, 광물성인 적석지말(赤石脂末)은 1.8g, 문합산(文蛤散)은 2.5g이라고 한다(金仁洛·金桄德, 2004).
도규에 대해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 도은거의 서(序)에서는 “凡散藥有云刀圭者, 十分方寸匕之一, 准如梧桐子大也”라고 하고 있다. 1도규가 1방촌비의 10분의 1임을 알 수 있다.
원주에 따르면 ‘痙’은 고서에서는 ‘痓’로도 쓰고 있다.
「오십이병방」, 221쪽, “傷痙: 痙者, 傷, 風入傷, 身信(伸)而不能詘(屈). 治之, (熬)鹽令[黃], 取一斗, 裹以布, 卒(淬)醇酒中, 人即出, 蔽以市(韍), 以尉(熨)頭. 熱則舉, 適下. 爲□裹更【尉(熨), 尉(熨)】寒, 更 (熬)鹽以尉(熨), 尉(熨)勿絕. 一尉(熨)寒汗出, 汗出多, 能詘(屈)倍<信(伸)>, 止. 尉(熨)時及巳(已)尉(熨)四日內, □□衣, 毋見風, 過【四】日自適. 尉(熨)先食後食次(恣). 毋(無)禁, 毋(無)時. 令.”
『명의별록』에도 ‘李核人’이 보이지만 상경의 치료에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오십이병방」, 221-222쪽, “傷而頸(痙)者, 以水財煮李實, 疾沸而抒, 浚取其汁, 寒和, 以飲病者, 飲以□爲故. 節(即)其病甚, 弗能飲者, 強啓其口, 多灌之. 節(即)毋李實[時]□□□□□煮炊, 飲其汁, 如其實數. 毋(無)禁. 嘗【試】. [令].” 원주에서는 ‘서(抒)’를 ‘물을 배출하다’로, ‘준취기즙(浚取其汁)’을 ‘약즙을 걸러 취하다’로 해석하고 있다. ‘飲以□爲故’에서 ‘以○爲故’는 진한시대에 자주 쓰이는 상용어구로 ‘故’는 ‘事’의 뜻으로 쓰이는데, 『한서』 권35, 형연오전(荊燕吳傳)에 “모욕을 주는 것을 일삼았다(以侵辱之爲故)”라는 구절에 맹강(孟康)은 “故는 일의 뜻이다(故, 事也)”, 안사고는 “제후를 모욕주는 일을 일삼았다(言專以侵辱諸侯爲事業)”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마왕퇴 「잡요방」 74행에서는 “以厭爲故”, 무위한대의간 87을에서는 “以愈爲故”라는 구절이 보인다. “毋李實[時]□□□□□煮炊”에 자두 열매가 없을 때 사용하는 5글자가 비어있는데, 周一謀·蕭佐桃는 자두나무의 뿌리로 보았다(周一謀·蕭佐桃, 1989: 67).
「오십이병방」, 222쪽, “傷而頸(痙)者, 小 一犬, 漰與薜(糱)半斗, 毋去其足, 以□並盛, 漬井(斷)□□□出之, 陰乾百日. 即有頸(痙)者, 冶, 以三指一撮, 和以溫酒一咅(杯), 飲之.”
『무위한대의간』 석문에서는 ‘痤’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痙’이다(赤堀昭, 1978: 100).
『무위한대의간』 14간, “治金創內痙創養(癢)不恿(痛)腹張(脹)方: 黃芩.”
「소문(素問)」 궐론(厥論)에서는 “수양명과 수소양이 궐역하면 후비를 발하고, 목구멍이 붓고, 풍병이 생긴다(手陽明少陽厥逆, 發喉痹, 嗌腫, 痓)”라고 하고, 임억(林億)의 주에서는 “살펴보니 전원기본(全元起本)에서부터 치(痓)를 경(痙)이라고 쓰고 있다”라고 하고 있다. 장개빈(張介賓)의 주에서는 “손, 팔, 어깨, 목이 강직된 것을 말한다(謂手臂肩項強直也)”라고 하고, 『금궤요략방론』 치습갈병맥증 제2에서는 “병자는 몸에서 열이 나는데도 발이 차고, 경항(頸項)이 뻣뻣하면서 땅기고, 오한이 있으며, 때로 머리에 열이 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오직 머리만 요동하며, 갑자기 입이 꽉 다물어지고 등이 뒤로 젖혀지는 것은 경병이다(病者身熟足寒, 頸項強急, 惡寒, 時頭熟面赤, 獨頭勳搖, 卒口噤, 背反張者, 痙病也)”라고 하고 있다.
『제병원후론』 권36 금창중풍경후, “夫金瘡痙者, 此由血脈虛竭, 飮食未復, 未滿日月, 榮衛傷穿, 風氣得入, 五藏受寒則痙. 其狀口急背直, 搖頭馬鳴, 腰爲反折, 須臾十發, 氣息如絕, 汗出如雨, 不及時救者皆死.”
「오십이병방」, 221쪽. 경병에 대해서는 류효룡·황치원, 「痙病의 病因病機에 대한 문헌적 고찰」, 『한의학연구소논문집』 8-1 (1999) 참조.
중의학의 고전들에서 바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바람은 오한과 두통, 구토와 경련, 현기증과 마비, 실어증을 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을 시작으로 환자가 열로 타는 것 같은 상풍(傷風) 상태나,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는 중풍 상태에 들어간다. 『황제내경』에서는 “수백 가지 병이 바람으로부터 생긴다”고 단언하고 있다(Kuriyama, 1994: 23).
「오십이병방」, 223쪽, “傷脛(痙)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염교[薤] 한 줌을 골라, 淳酒 半斗에 넣고 삶아 끓여 마시고, 따뜻한 옷을 사방에 껴입고 앉아있게 한다. 땀이 나서 발까지 도달하면 곧 낫는다(傷脛(痙)者, 擇 (薤)一把, 以敦(淳)酒半斗者(煮)潰(沸), 【飲】之, 即溫衣陝(夾)坐四旁, 汗出到足, 乃【已】).”
「오십이병방」, 223쪽, “황금과 감초를 반씩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돼지기름을 적절하게 하여 달인다. 달이다가 끓으면 즉시 베로 싸서 짜내고, 그 즙을 퍼내어 …… 바른다(冶黃黔(芩), 甘草相半, 即以彘膏財足以煎之. 煎之 (沸), 即以布足(捉)之, 予(抒)其汁, □傅□).”
화상으로 번역한 원문의 글자는 ‘闌(爛)’이며, 『좌전(左傳)』 정공(定公) 13년 주에서 “화상을 ‘爛’이라고 한다(火傷曰爛)”라고 하고 있다.
원문 가운데 ‘人泥’는 『금궤요략방론』 권하, 치마간독중인미사방(治馬肝毒中人未死方)에서는 ‘人垢’, 즉 ‘사람 몸의 때’라고 하고 있다. 『금궤요략』의 “人垢取方寸七服之佳”라는 구절에 대해 청대 『의종금감(醫宗金鑒)』의 주에서는 “사람의 때라는 것은 사람 머리의 때이다(人垢, 即人頭垢也)”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오십이병방」, 271쪽, “□闌(爛)者方: 以人泥塗之, 以犬毛若羊毛封之. 不已, 復以此數為之,
얼미(蘖米)는 『명의별록』에 보이며, 곡식의 싹[穀芽] 내지 밤의 싹[粟芽]을 말한다.
원주에 따르면 후부(厚柎)는 후박(厚樸)이다. 하지만 『신농본초경』에 화상 치료에 대한 약효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오십이병방」, 271쪽, “闌(爛)者, 爵<壽(擣)>蘖米, 足(捉)取汁而煎, 令類膠, 即冶厚柎(樸), 和, [傅].”
‘충분한 양’으로 번역한 말의 원문은 ‘期足’이다. 수호지진묘죽간(睡虎地秦墓竹簡) 「진율십팔종(秦律十八種)」 창율(倉律) 63호간에 “개를 사용하는 자는 개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정도로만 길러라(用犬者, 畜犬期足)”라는 구절이 있다.
원주에 따르면 출미(秫米)는 『명의별록』에 보이며, 조[黃米: Setaria italica]를 말한다.
「오십이병방」, 271쪽, “煮秫米期足, 毚(纔)孰(熟), 浚而熬之, 令爲灰, 傅之數日. 乾, 以其[汁]弁之(319/309).”
‘浴湯熱者’는 ‘목욕하는 뜨거운 물’로 해석하는 방법과 ‘목욕한 이후의 뜨거운 물로’의 2가지 해석 방법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십이병방」, 272쪽, “浴湯熱者, 熬 (彘)矢, 漬以(醯), 封之(326/316).”
『천회의간』, 112쪽, “治湯. 取黍米四斗, 善炊, 賁(饙)而[勿]孰(熟), 令兩男嬰兒, 兩女嬰兒噍(嚼)之, 直(置)盆中, 沃以水四斗, 撓, 濟取其汁, 置四升(釜)中, 加余(餘)汁上, 炊令至四升側, 濟取其汁(飮)之. 已(飮)而臥, 令人靡(摩)身之不用者.”
「오십이병방」, 271쪽, “계란과 토끼털을 섞어서[弁] 환부에 바른다(以鷄卵弁兔毛, 傅之).” 『신농본초경』에서는 계란에 대해 “뜨거운 불에 데서 헌 곳, 간질 경련을 치료한다(主除熱火灼爛瘡疽癇痓).”라고 하고, 토끼털[兔毛]의 효능에 대해서는 『肘後備急方』에서는 “불에 데워 터진 곳을 치료하려면 토끼의 배 아래쪽 하얀털을 취한 다음 아교를 녹여 토끼털 위에 바르고 瘡에 붙인 다음 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낫는다(治火燒巳破, 兔腹下白毛, 燒膠, 以塗毛上, 貼瘡, 待毛落即瘥)”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72쪽, “얼미(蘖米)를 갈아 분말로 만들어[冶], 젖과 혼합하여, 환부에 바른다. 통증도 없고, 흉터도 남기지 않는다(冶蘖米, 以乳汁和, 傅之. 不痛, 不瘢).”
원주에서는 ‘魚衣’를 이끼[苔]라고 하고, 그 증거로 『주례』 해인(醢人)의 ‘苔菹’에 대한 주에서 선정(先鄭)을 인용하여 “水中魚衣”라고 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단순 이끼가 아니라 ‘魚衣’는 ‘衣魚’의 도치로 (1) [Lepisma saccharina]나 Zygentoma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십이병방」, 272쪽, “어의[魚衣]를 구워[燔] 그 재를 상처에 바른다(燔魚衣, 以其灰傅之).”
원주에서는 ‘敝褐’을 ‘헤지고 오래된 거친 마옷[麻衣]’이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72쪽, “헤진 갈옷을 태워, 갈아 분말로 만들어, 베를 사용하여 상처에 바른다(燔敝褐, 冶, 布以傅之).”
「오십이병방」, 272쪽, “여자의 월경한 베를 물에 담가 그 즙을 상처에 바른다(漬女子布, 以汁傅之).”
「오십이병방」, 272쪽, “짠맛이 나는 땅의 흙[ (鹵)土]을 찐[蒸] 다음 싸서 상처에 찜질한다(蒸(蒸) (鹵)土, 裹以尉(熨)之).” 원주에서는 ‘ ’자는 ‘圈’자로 풀었으나, 강릉장가산죽간(江陵張家山竹簡) 및 일련의 도문이 발견되면서 ‘ ’자가 ‘鹵’자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李學勤, 1990). ‘鹵土’는 『신농본초경』의 ‘鹵鹹’으로 강릉장가산한간(江陵張家山漢簡) 『이년율령(二年律令)』 금포율(金布律) 436간에 ‘鹵鹽’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오십이병방」, 272쪽, “뜨거운 물로 돼지똥을 볶아, 술과 섞어, 상처를 봉한다(以湯大熱者, 熬彘矢, 以酒挐( ), 封之).” ‘挐’는 『초사(楚辭)』 초혼(招魂)에 “벼와 기장에 올벼와 보리에 노란 좁쌀 함께 섞어 밥을 짓네(稻粢穱麥, 挐黄粱些)”라는 구절이 있고, 왕일(王逸)의 주에서는 “‘挐’는 ‘섞다’라는 뜻이다(挐, 糅也)”라고 하고 있다(赤堀·山田, 1985: 248).
원주에서 ‘男子惡’은 사람의 정액으로 본다. 『오월춘추(吳越春秋)』에 “太宰嚭奉溲惡”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주에서는 “溲는 변(便)이고, 惡은 대변(大便)이다(溲即便也. 惡, 大便也)”라고 하고 있다. 이것에 근거하면 ‘男子惡’은 남자의 대변이다(趙有臣, 1985).
「오십이병방」, 273쪽, “般(瘢)者, 以水銀二, 男子惡四, 丹一, 並和, 置突【上】二, 三日, 盛, 即以令囊, 而傅之. 傅之, 居內【中】, 塞 (窗)閉戶, 毋出, 私內中, 毋見星月, 一月者而巳(已).” 본문의 “二, 三日”에 ‘日’은 원래 석문에 ‘月’로 되어있지만, 유흔(劉欣)의 해석에 따라 바꿨다. ‘突’은 원주에 ‘竈突’ 즉 노조(爐竈)의 연도(煙道)라고 되어 있다. ‘盛’은 원석문에서는 ‘成’으로 해독하였다. “即以令囊”의 ‘以’와 ‘令’은 원석문에서 해독되지 않은 글자를 보충한 것이다. 內【中】은 원석문에서는 內【室】로 해독하였다. ‘私內中’의 ‘私’는 원석문에서 ‘대변과 소변[便溺]’으로 해석한 것을 따랐다.
「오십이병방」, 274쪽, “取秋竹者(煮)之, 而以氣熏其痏, 已.”
「오십이병방」, 273쪽, “오래된 흉터를 없애는 처방: 큰 과(瓜)를 잘라다가 그 과(瓜)를 골에 따라 잘라서 ……그…… 두 손가락같이……흉터를 문질러서 ……하게 하다 ……를 환부에 바른다. 마르면 다시 바른다[傅]. 세 번 반복하면 낫는다. 반드시 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하지 말아야 낫는다(去故般(瘢): 善削瓜壯者, 而其瓣材其瓜, □其□如兩指□, 以靡 (磨)般(瘢)令□□之, 以□□傅之. 乾, 有(又)傅之, 三而巳(已). 必善齊(齋)戒, 毋□而巳(已)).”
「오십이병방」, 273쪽, “흉터가 생긴 경우 ……피를 갈아 ……하여, 그 즙을 바르면 새 피부가 생긴다(般(瘢)[者], 靡(磨)□血[以]□, [以][汁]傅, 產膚).” 원래의 석문에서는 “般(瘢)[者]”는 “□□者”로 되어 있었지만, 小曾戶 등에 따라 “般(瘢)[者]”로 해독하였다(小曾戶 등, 2007:153).
「오십이병방」, 273쪽, “흉터가 생긴 경우 ……바로 ……위, 재로 만들어 상처에 바르면, 원래의 피부와 같아진다([般](瘢)□□□□□□□□□□直□上, [令]灰, 以【傅】之, 如[故]膚).”
「오십이병방」, 274쪽, “ □□□【□□□□】 □□□
「오십이병방」, 274쪽, “胻膫(爒): “治胻膫(爒), 取陳赤叔(菽), 冶, 以犬膽和, 以[傅].” ‘胻’은 『설문해자(說文解字)』 육부(肉部)에서 “胻은 종아리이다(胻, 脛耑也)”라고 한 것을 볼 때 아랫다리이다. 『설문해자』 염부(炎部)에서 “爒는 굽는 것이다(爒, 炙也).”라고 하고 있다. 장가산 한간 12호간에 “在胻, 疕, 爲膫”라는 구절이 있다. ‘赤’은 원래 석문에서 ‘黍’로 되어 있었지만, 2010년 진검(陳劍)의 견해에 따라 수정한 것으로 ‘赤叔(菽)’은 주가대진간(周家臺秦簡) 「병방급기타(病方及其他)」 369에도 보인다. 진검은 2010년 온라인에 발표한 초고를 2013년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하였다(陳劍, 2013).
‘蕪荑’ 는 『신농본초경』에 보인다.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서는 “악창개선(惡瘡疥癬)을 치료한다(惡瘡疥癬)”라고 하고 있다. 느릅나무(Ulmus macrocarpa)의 익은 열매를 말린 약 혹은 난티나무(Ulmus laciniata [Trautv.] Mayr)의 열매로 감병(疳病)과 치질 치료제, 구충제, 살충제로 쓴다.
「오십이병방」, 274쪽, “取無(蕪)夷(荑)中 <覈(核)>, 冶, 豶膏以樠, 熱膏, [沃]冶中, [和], 以傅.”
「오십이병방」, 274쪽, “取雉弍, 執蟲餘(徐)疾, 鷄羽自解隋(墮), 其弱者及人頭 (鬊), 皆燔冶, 取灰, 以豬膏和, 【傅】.” 원래 석문에서는 “孰(熟)者(煮)餘疾”로 되어 있었지만 2010년 진검은 “執蟲餘(徐)疾”로 해석하였다(陳劍, 2013).
「오십이병방」, 275쪽, “夏日取堇葉, 冬日取其木<本>, 皆以甘<口>沮(咀)而封之. [乾], 輒[封]其上. 此皆巳(已)驗.”
「오십이병방」, 264쪽, “人州出不可入者, 以膏膏出者, 而到(倒)縣(懸)其人, 以寒水戔(濺)其心腹, 入矣.”
여기에서 말하는 뜸은 오늘날과 같은 뜸이 아니라 쑥으로 수치질을 끊어내기 좋게 만드는 과정으로 생각된다(山田慶兒, 1999: 46)
「오십이병방」, 260쪽, “【牡】痔有 (蠃)肉出, 或如鼠乳狀, 末大本小, 有空(孔)其中. 爲之: 疾久(灸)熱, 把其本小者而 (盭)絕, 取內戶旁祠空中黍 (腏), 燔死人頭皆冶, 以職膏濡, 而入之其[空](孔)中.”
「오십이병방」, 261쪽, “牡痔居竅旁, 大者如棗, 小者如棗竅(核)者方: 以小角角之, 如[孰](熟)二斗米[頃], 而[張][角], 絜以小繩, 剖以刀. 其中有如兔 (實), 若有堅血如拈(指)末而出者, 即巳(已). [令].”
「오십이병방」, 261쪽, “牡痔之居竅㾾(廉), 大如棗竅(核), 時養(癢)時痛者方: 先剝(剝)之; 弗能剝(剝), □龜陸(腦)與地膽蟲相半, 和, 以傅之. 燔小隋(橢)石, 悴醯中, 以尉(熨). 不巳(已), 有(又)復之, 如此數. 令.”
「오십이병방」, 263쪽, “痔者, 以醬(醬)灌黃雌鷄, 令自死, 以菅裹, 塗(塗)上, 炮之. 塗(塗)乾, 食鷄, 以羽熏(纂).”
「오십이병방」, 264쪽, “巢塞直(䐈)者, 殺狗, 取其脬, 以冒籥, 入直(䐈)中, 炊(吹)之, 引出, 徐以刀【剝(剝)】去其巢. 冶黃黔(芩)而婁(屢)[傅]之.”
맥치(=치루)는 치질의 하나로, 항문 주위가 헐고 도돌도돌한 군살이 여러 개 나와서 아프고 가려우며 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나오는 병이다. 『이야진간』 8-1290, 8-1397에 “따뜻한 술 한 잔과 섞어 마신다. 저녁이 되면 또 우선 먹고 마시는 것을 이전의 수와 같이 한다. 약을 복용한 후 20일이 되면 비록 오래된 병이라도 반드시 낫는다. 약을 복용할 때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以溫酒一杯和, 飮之. 到暮, 又先食飮如前數. 恒服藥二十日, 雖久病必已. 服藥時, 禁毋食彘肉)”라는 구절이 있는데, 본문 처방과 거의 같다(陳偉, 2012: 307).
「오십이병방」, 255쪽, “【脈】者: 取野(獸)肉食者五物之毛等, 燔冶, 合撓, □. 誨(每)旦, 【先】食取三【指】大【撮】三, 以溫酒一杯和, 飲之. [到]莫(暮), 有(又)先食飲如前數. 恆(恒)服藥廿(二十)日, 雖久病必巳(已). 服藥時, 禁毋食彘肉, 鮮魚. 営【試】.”
「오십이병방」, 260쪽, “(수치질의) 구멍이 많은 경우 살찐 암컷 검은 양을 삶아[烹] 그 즙을 취하여 (그 즙에) 좋은 기장쌀 서 말[斗]을 담가[漬] 삶고, 다시 그것을 씻은[滫] 다음 익혀서[熟] 두 부분으로 나누어 희□포(稀□布)에 한 부분씩을 싼다. 구리 분말과 두장(豆醬)의 찌꺼기를 반씩 취하여 (합한) 다음 모두 으깨어[擣] 치질의 구멍에 바른다[傅]. 두께는 부추의 잎 정도여야 한다. (그런 다음) 즉시 ……에 거하고, ……을 싸서 ……하고, 다시 따뜻하게 하면 이틀이면 낫는다(多空(孔)者, 亨(烹)肥羭, 取其汁 (漬)美黍米三斗, 炊之, 有(又)以脩(滫)之, 孰(熟), 分以爲二, 以稀□布各裹一分, 即取蔉(鋊)末, 叔(菽)醤(醬)之宰(滓)半, 並 (擣), 以傅痔空(孔), 厚如韭葉, [卽]以居□, [裹]□□□[更][溫], 二日而巳(已)).”
「오십이병방」, 262쪽, “암치질이 항문 속 1촌(寸) 깊이에 있으면서, 그 모양이 거머리 3……같으면서 터지서 출혈이 있으면서 문드러져 피가 나면서 위로 올라가지 않을 때의 처방: 오줌 다섯 말[斗]을 취하여 청호[靑蒿, 개똥쑥, Artemisia annua L.] 두 줌을 손만큼 큰 붕어 7마리를 삶는 데 사용한다. 계(桂) 6촌(寸)과 말린 생강 2덩이를 10회 끓여서 질그릇[ (罋)]에 쏟고, 깔개를 깐 다음 자리에 구멍을 뚫어 치질을 훈증하는데 사용하는데, 약즙이 식으면 훈증을 멈춘다. 하루에 세 번 훈증한다. 목이 마르면 약으로 만든 음료[藥漿]을 마시고 다른 것은 마시지 마라. 약으로 만든 음료[藥漿] 만드는 방법: 천초(茜草, 窟, Rubia cordifolia L.) 2되(升)를 취하여 사탕수수즙[藷蔗] 2말에 담가 음료를 만들어 마셔라. 병이 나으면 복용을 중지하라. 굴(䓛)은 초(楚) 지방에서는 노여(盧茹)라고 하는데, 그 잎은 삶으면 신 맛이 나고, 그 줄기에는 가시가 있다(【牝】痔之入竅中寸, 狀類牛幾(蟣)三□□然, 後而潰出血, 不後上鄉(嚮)者方: 取弱(溺)五斗, 以煮靑蒿大把二, 鮒魚如手者七, 冶桂六寸, 乾 (薑)二果(顆), 十沸, 抒 (罋)中, 貍(埋)席下, 爲竅, 以熏痔, 藥寒而休. 日三熏. 因(咽)敝, 飲藥將(漿), 毋飲它. [爲]藥漿方: 取窟莖乾冶二升, 取著(藷)若(蔗)汁二斗以漬之, 以爲將(漿), 飲之, 病巳(已)而巳(已). 靑蒿者, (荊)名曰[萩]. 䓛者, (荊)名曰盧茹, 其葉可享(烹)而酸, 其莖有㓨(刺). 令).” “桔梗의 기록은 『신농본초경』에서 ‘맛이 맵고 약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약간 독이 있다. 흉협부가 마치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픈 것, 복만(服滿), 장명(腸鳴)하여 뱃속에서 졸졸 소리가 나는 것, 경공(驚恐), 계기(悸氣)를 치료한다. 산골짜기에서 난다(味辛, 微溫, 有小毒. 主胸脅痛如刀刺, 腹滿, 腸鳴幽幽, 驚恐悸氣, 生山谷)”라고 기재된 것이 시초이다.
「오십이병방」, 262쪽, “암치질이 생겨 구멍이 뚫려 膿血이 나오는 경우의 처방: 女子의 월경한 포(布)을 취하여 태운다. (이후) 그릇에 넣어두고, 이를 사용하여 치질을 훈증한다. 3일하고 그친다. 효과가 좋다(牝痔有空(孔)而 (膿)血出者方: 取女子布, 燔, 置器中, 以熏痔, 三[日]而止. 令).”
「오십이병방」, 264쪽, “血(痔)의 경우 소변으로 수컷 쥐를 삶아 익히면서 그 열기로 (항문을) 찜질(훈증?)하라(血(痔), 以弱(溺)孰(熟)煮一牡鼠, 以氣尉[熨]).”
항문소양증을 원문에서는 ‘朐養(癢)’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정우진은 ‘朐養’의 ‘朐’를 항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정우진, 2011: 475-476). 이 병증은 「오십이병방」에서는 ‘朐癢’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제병원후론』에서는 ‘風癢’이라고 부르고 있다.
‘白蟲’을 요충으로 번역한 것은 원주에 따랐다(「오십이병방」, 265쪽).
『본초강목습유』 권6 목부(木部)에서는 “柳椹: 柳屑, 柳蕈”이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65쪽, “朐養(癢): 痔, 痔者其直(䐈)旁有小空(孔), 空(孔)兌兌然, 出時從其[空] (孔)出, 有白蟲時從其空(孔)出, 其直(䐈)痛, (燖)然類辛狀. 治之: 以柳蕈一捼, 艾二, 凡二物. 爲穿地, 令[廣]深大如䀁. 燔所穿地, 令之乾, 而置艾其中, 置[柳]蕈艾上, 而燔其艾, 蕈; 而取䀁, 穿其斷, 令其大圜寸, 以復(覆)之. 以土雍(壅)䀁會, 毋令煙能(泄), 即被䀁以衣, 而毋蓋其䀁空(孔). 即令痔者居(踞)䀁, 令直(䐈)直(値)䀁空(孔), 令煙熏直(䐈). 熏直(䐈)熱, 則舉之; 寒, 則下之; 圈(倦)而休.”
「오십이병방」, 265쪽, “取石大如卷(拳)二七, 孰(熟)燔之, 善伐米大半升, 水八米, 取石置中, 石□□孰(熟), 即 (歠)之而巳(已).”
「오십이병방」, 264쪽, “冶麋(蘼)蕪本, 方(防)風, 烏豙(喙), 桂皆等, 漬以淳酒而垸(丸)之, 大如黑叔(寂), 而吞之. 始食一, 不暫(智一知)益一, □爲極. 有(又)可爲領傷. 恆(恒)先食食之.”
원주에 따르면, ‘滑夏鋌’은 매끄러운 가래나무 방망이다. ‘夏即榎’, 즉, 가래나무[楸木]로 재목(梓木)이라고도 한다.
한대 1척은 전한시기에는 23-24㎝, 후한시기에는 24㎝에 가깝다. 1956년 소흥(紹興) 이저(漓渚) 동한묘(東漢墓)에서 출토된 동척(銅尺)의 길이는 24.1㎝이다.
「오십이병방」, 263쪽, “牝痔之有數竅, 蟯白徒道出者方: 先道(導)以滑夏鋌, 令血出. 穿地深尺半, 袤尺, [廣]三寸, 【燔】□炭其中, 段(煅)[駱][阮]少半斗, 布炭[上]【以】布周蓋, 坐以熏下竅. 煙烕(滅), 取肥□肉置火中, 時自啓竅, □煙人. 節(即)火烕(滅)□以□. 日一熏, 下□[而]□. 五, 六日[淸]□□□□. 駱阮一名曰白苦, 苦㴆(浸).”
「오십이병방」, 264쪽, “未有巢者, 煮一斗棗, 一斗膏, 以爲四斗汁, 置般(盤)中而居(踞)之, 其蟲出.
「오십이병방」, 252쪽, “頹(㿗): 操柏杵忤, 禹步三.” 각주에서는 “퇴(㿗)는 서혜부탈장이다(㿗, 㿗疝)”라고 하고 있다.
서혜부 탈장은 호산(狐疝)이라고도 하는데, 그 증상은 장의 일부가 기왓장을 뒤집어 놓는 것 같이 반듯이 누우면 아랫배로 들어가고 걸어 다니거나 서면 아랫배에서 나와 음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여우가 낮에는 굴에서 내려와 오줌을 싸고 밤에는 굴로 올라가 오줌을 싸지 않는 형상과 같이 낮에는 내려왔다가 밤에는 올라가므로 호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십이병방」, 257쪽, “治穨(㿗)初發, 傴攣而未大者【方】: 【取】全蟲蛻一, □犬□一, [皆] [燔]□□□□□□□酒飲財足以醉. 男女皆可. 令).” 원주에서는 ‘全蟲蛻’을 ‘허물 벗은 뱀(蛇蛻)’으로 보았다. 『신농본초경』에 뱀을 퇴산을 치료하는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犬’은 원래의 석문에는 없었지만, 유흔에 따라 보충하였다(劉欣, 2010: 81).
「오십이병방」, 253쪽, “炙蠶卵, 令簍(數)簍(數)黃, 冶之, 三指最(撮)至節, 人(入)半咅(杯)酒中飲之, 三四日(216/403).” 원주에서 “簍簍는 數數의 가차로 速速의 뜻이다”라고 하고 있다. 人을 入으로 해독한 것은 유흔에 따른 것이다(劉欣, 2010: 73).
뜸봉 한 개의 힘이 어른 한 사람의 힘과 같다고 하여 장(壯)이라고 하였다.
「오십이병방」, 255쪽, “[穨](㿗)[者][及]股癰鼠復(腹)者, 【灸】中指蚤(爪)二莊(壯), 必瘳.”
「오십이병방」, 257쪽, “積(㿗), 先上卵, 引下其皮, 以(砭)穿其[隋](脽)旁; □□[汁]及膏□, [撓]以[醇]□. [有](又)久(灸)其痏, 勿令風及, 易(易)瘳; 而久(灸)其泰(太)陰, 泰(太)陽□□. 令 (235/222).” 赤堀·山田은 ‘卵’은 고환이라고 하고 있다(赤堀·山田, 1985: 221). 「영추(靈樞)」 종시(終始)에 “心煩甚, 則舌卷卯上縮而死”라고 하고 있다(周一謀·蕭佐桃, 1989: 147-148).
「오십이병방」 253쪽, “여자월경포를 물에 담갔다가, 따뜻하게 가열하여 붙인다(【□取】女子月事布, 漬, 炙之令溫, 以傅
「오십이병방」 253쪽, “계란을 깨뜨려 한 잔 식초 안에 넣고 마신다(破卵咅(杯)醯中, 飲之).”
원주에서는 “시(枲)는 거친 마(麻)이다. 시후(枲垢)는 알 수 없다(枲, 粗麻. 枲垢, 未詳).”고 하였다. 傷痙 처방 중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외상이 생기고 바람이 상처에 들어가 상처에 옹(癰)과 통증이 생긴 경우. 치료법: 이서(枲絮)로 싸고[獨(韣)](諸傷, 風入傷, 傷癰痛, 治: 以枲絮爲獨[韣])”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리소조는 ‘이서(枲絮)’를 ‘麻絮’로 해석하였다. 『文選』 권 19에 실려있는 謝靈運의 <述祖德詩>에는 “달인은 ……백성을 품어 구제함을 겸하는 속성을 지니고 세간의 더러운 먼지에 의해 얽매이지 않는다(達人……兼抱濟物性, 而不纓垢氛).”라는 구절에 대해 李善의 注에서는 “후(垢)는 찌끼이다(垢, 滓也).”라고 하고 있다. 이에 근거할 때 시후(枲垢)는 『본초강목』에 실린 ‘麻滓’(다른 이름은 麻籸, 麻枯餠, 油麻滓)로 마자유를 짜고 난 후의 찌끼를 말한다. 『千金方』에는 “疽를 치료하려면 고름이 터진 후에 생 마자유를 짜고 난 후의 찌끼를 면포로 상처에 싸면 벌레가 나온다(治疽, 潰後以生麻油滓綿裹布瘡上, 蟲出).”라는 구절이 있다.
「오십이병방」 255쪽, “시구(枲垢: 마자유를 짜고 난 뒤의 찌끼)를 취하여 쑥[艾]으로 싸서 퇴[㿗]을 앓고 있는 사람의 정수리[中顛]에 뜸을 떠서 문드러지는 것을 그치게 한다(取枲垢, 以艾裹, 以久(灸)穨(㿗)者中顛, 令闌(爛)而巳(已)).”
「오십이병방」 255쪽, “그늘에서 말린 벌의 알을 베[布]로 싸서……하다.([陰]乾之旁(房)蠭(蜂)卵, 以布裹□□).”
「오십이병방」 258쪽, “균계(菌桂) 1척(尺), 독활 1되[升]를 함께 갈아 분말로 만들어, 대나무통에 가득 채우고, 채워진 통을 ……하면 베로 덮어 꽁무니 아래쪽에 붙이는데 두 곳이다. 그 하나는…… 불을 때는 사람은 그 몸을 따르고, 반드시 그 몸을 안정시켜야 한다……(冶囷(菌)【桂】尺, [獨]□一升, 並冶, 而盛竹甬(筩)中, 盈筩□□□□□□□□□□□□□□□□□□即蓂(冪)以布, 而傅之隋(脽)下, 爲二[處], 即道其一□□□□□□□□□□□□□□□□之. 炊者必順其身, 須其[身]安[定]
「오십이병방」 259쪽, “여자월경포를 물에 담갔다가, 따뜻하게 가열하여 붙인다[傅]…(【□取】女子月事布, 漬, 炙之令溫, 以傅蠨).”
「오십이병방」 259쪽, “【□□】□四榮蔡, 燔量簧, 冶桂五寸□□□□□□□□□□□□□□□□□□□□□□□上
「오십이병방」 259쪽, “장퇴가 □하면 좌행(左胻)에 뜸을 뜬다(穨(㿗)□(灸)左胻)."
「오십이병방」 259쪽, “전날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아침에 크고 통통한 계란을 하나 따서 양질의 식초에 타서 음용한다(夕毋食, 旦取豐卵一潰, 美醯一桮(杯)以飲之).”
「오십이병방」, 255쪽, “積(㿗)及癭, 取死者叕(餟)蒸(蒸)之, 而新布裹, 以출전싸기복용「오십이병방」식전성인 2승아기 1승「오십이병방」□□喪行前行▯殳(224/211)” 원주에서 ‘癭’은 頸瘤, 즉 목 부위 종양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叕’은 餟, 즉 腏로 제사음식이라고 하고 있다.
원주에서는 ‘冥蠶種’을 일종의 잠란(蠶卵)으로 보고, 집에서 키운 누에가 베 위에 알을 낳아 방척을 사용하여 크기를 잴 수 있었다고 보았다. 『천금익방』 권5 치부인단산방(治婦人斷産方)에 “以蠶子布一尺”이라는 구절이 있다. 2010년 진검은 ‘晩蠶’의 옛이름이 ‘原蠶’으로 『周禮』 夏官, 馬質에서는 “原蠶하는 것을 금지한다(禁原蠶者)”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현(鄭玄)의 주에서는 “原은 두 번 하는 것이다(原, 再也)”라고 하고, 『회남자(淮南子)』 태족(泰族)에서도 “원잠이라는 것은 일 년에 두 번 수확하는 것으로 불리한 것이 아니다(原蠶一歲再收,非不利也)”라고 하고 있다. ‘原蠶’은 하추(夏秋)에 두 번째로 부화하는 누에를 말한다. 무위한탄파한간(武威旱灘坡漢簡) 6호간에도 “백성이 1년에 2번 누에를 치면 벌금 2량이다(民作原蠶, 罰金二兩)”라는 구절이 있다.
원주에서 ‘食衣白魚’는 『신농본초경』에서 말한 衣魚 내지 白魚라고 보고 있는데, 그 약효를 “부인의 산가(疝瘕: 疝症의 하나로, 습열(濕熱)로 인해 아랫배에 열이 차는듯하면서 통증이 있고 흰 점액이 요도로 흘러나오는 증상)와 소변불리를 치료한다(主婦人疝瘕, 小便不利)”라고 하고 있다.
「오십이병방」, 256쪽, “以原蠶穜(種)方尺, 食衣白魚一七, 長足二七. 熬蠶穜(種)令黃, 靡(磨)取蠶穜(種), 冶, 亦靡(磨)白魚, [長]足. 節三, 並以醯二升和, 以先食飲之. 嬰以一升.” ‘原’은 원래의 석문에서는 ‘冥’으로 읽었지만 2010년 진검의 견해에 따라 ‘原’으로 읽었다.
원주에서 ‘長足’은 갈거미[蠨蛸; Tetragnatha praedonia]일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이아』 석충(釋蟲)에서는 “소소는 장기이다(蠨蛸, 長踦)”라고 하고 있다. 곽박(郭璞)의 주에서는 “작은 거미의 긴 다리를 가진 것을 세상에서는 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小蜘蛛長脚者, 俗呼爲喜子)”라고 하고, 융기(陸璣)의 『모시초목충어소(毛詩草木蟲魚疏)』에서는 “장각이라고도 한다(一名長脚)”라고 하고 있다. 『명의별록』에는 거미[蜘蛛]의 주요한 치료 효과로 “大人小兒㿉”라고 하고, 장중경은 이 처방과 비슷하게 지주산(蜘蛛散)으로 음호산기(陰狐疝氣)를 치유하고 있는데, 필자는 이 구절을 앞 문단에 붙여 읽었다.
『居延漢簡釋文合校』 286·11, “臨之燧長威爲部市藥詣官封符八月戊戌平旦入.”
『돈황한간』, 1823간, 290쪽, “顯明隧藥函.”
상한(傷寒)에는 조훼(鳥喙) 10푼(分), 세신(細辛) 6분, 술(術) 10분, 계(桂) 4푼을 써서 탕제로 만들어 낮에 세 번, 밤에 두 번 복용하라는 『거연신간』 E.P.T9:7A의 처방(『居延新簡』, E.P.T9:7A, “大黃十分, 半夏五分, 桔梗四分.”)이나 열을 내리는 데에 방패모 1푼과 길경 3푼을 쓰라는 E.P.T10:8의 처방(위의 책, E.P.T10:8, “治除熱方貝母一分桔更三分.”)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또한 『居延新簡』 E.P.T9:7A에는 “大黃十分, 半夏五分, 桔梗四分”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어떤 질병에 대한 처방인지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
『說苑』 권19, 修文, “巫醫……湯粥以方之.”
외상과 관련된 축유 처방 하나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오십이병방」, 217쪽, “외상을 입어 피가 흐르면 축유하여 ‘남자는 피가 굳고, 여자는 피가 멈추어라.’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 땅에 가로, 세로가 교차하는 부호(⨯)를 그린다(諸傷8: 傷者血出, 祝曰: ‘男子竭, 女子 (滅).’ 五畫地【□】之).”